<앵커>
앞서 들으신 대로, 우리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다시 하는 걸 검토한다는 소식에 북한은 어젯(2일)밤 풍선을 보내는 걸 즉각 멈추겠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과거에도 우리가 이렇게 확성기 방송 카드를 꺼내면 항상 민감하게 반응해 왔습니다.
북한이 이렇게 불편해하는 이유, 김아영 기자가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2018년 4월 판문점 선언에 따라 남북 접경지역에서 철거된 대북 확성기는 고정식 10개, 이동식 40여 개입니다.
군은 장비를 철거해 보관 중인데, 일부 고정형 확성기는 빠르면 5시간 정도면 설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 확성기는 고출력 스피커를 이용해 최신가요와 날씨예보, 북한 관련 정보를 최대 20km 이상 전파할 수 있습니다.
[노희창/한반도개발연합 회장 (노동당 간부 출신) : 굉장히 잘 들려요. 가사까지 정말 다 외울 정도로. 북한 선전과 완전히 다르니까 꽂히죠. 그게. 개성에서 들어온 사람들도 그래서 많이 들어왔죠.]
북한이 반동사상문화배격법 등을 도입해 문화 통제 수준을 높인 상황에서 젊은 세대에 미칠 파장은 더 클 걸로 예상됩니다.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 이제 한류 문화를 다 인식한 장마당 세대가 최전연 지대에 나와 있으니까 완전히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것이죠. 그다음에 군인들이 후방에 다 전달하는 것이죠.]
북한은 2015년 8월 우리 군이 목함지뢰 도발에 맞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최전방 지역에 준전시상태까지 선포하고 확성기 주변에 포격 도발도 감행했습니다.
확성기 방송이 재개되면 접경지역 주민들의 불안감뿐 아니라 남북 군사적 긴장이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북한 또한 확성기로 맞대응할 것이고 긴장 고조와 함께 우발적 사건이 무력 충돌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정부는 9.19 합의 효력을 정지해도 북한의 추가 도발 상황을 지켜보면서 확성기 방송을 실제로 재개할지 여부를 판단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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