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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0도' 푹푹 찌는 인도…오래가고 강해진 폭염에 비상

<앵커>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섭씨 50도 안팎의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열사병으로 숨지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때문에 폭염의 강도가 세졌고 그 기간도 길어졌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신승이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더위에 쓰러진 한 학생이 간이 침상에 누워 있습니다.

고통스러워하는 학생에게 교사들이 물을 뿌리고 연신 부채질을 해 줍니다.

이 마을에서만 최소 6명의 학생이 병원에 실려 갔습니다.

[라지니칸트 쿠마르/인도 의사 : (폭염으로) 전해질 불균형이 일어나 학생들이 기절하거나 토하고 현기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낮 최고기온이 섭씨 50도를 기록한 인도 라자스탄주에서는 일용직 노동자 12명이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수도 뉴델리의 한 관측소는 사상 처음으로 수은주가 52도를 넘어 기상청이 센서 이상을 조사할 정도입니다.

인도 전역 37개 도시의 최고 기온이 45도를 넘기면서 전기 수요는 최고치에 달했고 물 공급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웃한 파키스탄도 신드주의 최고기온이 섭씨 51도까지 오르는 등 살인적인 더위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스마르 압바스/파키스탄 라호르 주민 : 너무 더운데 집에는 전기가 안 들어옵니다. 더위를 식히러 물가에 아이들을 데려왔습니다.]

남아시아는 간혹 여름철 기온이 50도까지 오르기도 하지만 최근 들어 기후 변화로 인해 폭염의 정도가 강해지고 지속 기간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쇼케 필립/왕립네덜란드 기상연구소 연구원 :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 기간이 (전 지구 평균) 26일 늘었습니다. 그만큼 예전보다 폭염이 더 심해진 것입니다.]

인도 당국은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건강 비상경보령을 내렸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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