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사태 이후 민희진 대표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민쏘공'이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잘나가기만 하는 줄 알았던 K팝 산업의 이면이 수면 위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을 찾아온 해외 K팝 팬들.
'요즘 K팝'은 독창성이 예전 같지 않은데,
[요한/프랑스 K팝 댄스 동호회원 : K팝 회사들이 자주 (성공한) 다른 그룹을 복제하고, 그런 트렌드가 서서히 K팝의 고유성을 사라지게 하고 있습니다.]
상술은 과해졌다고 입을 모읍니다.
[멜리샤/독일 K팝 동호회 대표 : 원하는 포토카드 갖고, 이거 문제 있는 것 같아요. (앨범) 패키지 너무 많이 버리니까.]
모노드라마 같았던 기자회견에서 민희진 대표는 '음반 밀어내기'가 만연돼 있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민희진/어도어 대표 : (업계에서) 랜덤 카드 만들고, 밀어내기하고 이런 짓 좀 안 했으면 좋겠어요.]
지난해, 전 세계 음반 판매 상위 20개 중, '테일러 스위프트 앨범' 1개를 빼면 모두 K팝 아이돌의 음반.
반면, 최근 한 달간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월간 청취자 수 100위권 안에서 K팝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포토카드나 팬사인회 초대권을 원하는 팬덤에 기대, 음반 판매량만 늘렸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강혜원/성균관대 컬처앤테크놀로지융합전공 초빙교수 : (음반이 아닌 음원 중심의) MP3 시대로 넘어가면서 특정 아이돌 앨범이 8백만 장 가까이 팔리는 기록적 앨범 판매의 성과가 나오는 지금 상황은 자연스러운 게 아닙니다.]
하이브는 아티스트를 양성하는 국내 6개 자회사를 두고 있습니다.
이런 '멀티레이블 체계'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지만, '베끼기 의혹' 같은 갈등은 풀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입니다.
전격적 감사 착수와 맞불 기자회견, 그리고 법적 공방.
K팝 글로벌 기업의 내분이 K팝 전체에도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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