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대학가 괴담으로 떠돌던 사건을 조명한다.
30일 방송될 '꼬꼬무'는 '비 오는 밤 갑자기' 편으로, 지난 2003년 대학가 일대를 공포에 떨게 만든 괴담의 실제 사건을 파헤친다.
때는 2003년 8월 20일 새벽. 서울의 한 대학교 도서관에서 자격증 시험을 앞두고 공부하던 회사원 홍 씨는 뒤늦게 시간을 확인하고는 서둘러 밖으로 나섰다. 세차게 쏟아지는 빗줄기에 우산을 펴 들고 하숙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서두르던 그 순간, 갑자기 홍 씨의 의식이 끊기고 말았다.
그녀가 정신을 차린 곳은 병원 중환자실이었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여기저기를 둘러보지만, 아무런 기억조차 떠오르지 않았다. 잠시 후 한 간호사가 홍 씨에게 '퍽치기'를 당했다고 알렸다.
'퍽치기'는 느닷없이 달려들어 한 대 퍽 치고 돈이나 물건 따위를 빼앗는 강도 행위를 말한다. 홍 씨는 자신이 퍽치기 범죄의 피해자가 되리라고는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다.
며칠 후 피해자 진술조서를 위해 서대문서 강력반 형사들이 홍 씨를 찾아왔다. 조사를 마치고 병실을 나서던 형사의 혼잣말이 홍 씨의 귀에 들렸다. 최근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는 것.
홍 씨 사건이 일어나기 전, 인근에서 2건의 퍽치기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단순 퍽치기가 아닌 연쇄 사건일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얼마 후, 네 번째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다.
궂은비가 내리던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새벽. 대학가 일대에서 또다시 퍽치기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인근 미대에 다니는 여대생이었다. 발견 당시,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후송된 피해자는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제 사건은 강도 상해가 아닌 강도 살인 사건으로 바뀌어버린 것이다.
관할 경찰서 강력반 형사 30명 전원이 연쇄 퍽치기 사건의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총동원됐다. 그러나 목격자도, 유류품도, 아무런 단서도 없는 상황이었다. 강력반 형사들은 프로파일링을 통해 얼굴 없는 범인을 쫓기 시작했다.
강력반 형사들은 범행 패턴 분석을 통해 한 가지 가설을 세우게 된다. '범인은 비 오는 날 새벽, 혼자 귀가하는 여성을 노린다'는 것.
범인이 범행에 자신감이 생긴 것인지, 지리적 프로파일링을 통해 확인한 범행 장소는 점점 대로변 쪽으로 나왔다. 이때부터 인근 대학가에 흉흉한 소문이 떠돌며 대학가 일대는 공포에 휩싸였다.
이번 '꼬꼬무'에는 가수 김종서, 간미연, 개그우먼 미자가 이야기 친구로 출연한다.
김종서는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로 '꼬꼬무'에 처음 출연했다. 평소 '꼬꼬무'를 즐겨본다고 고백한 김종서는 장도연의 조심스러운 '반말 모드'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며 '원조 꼬물이' 임을 과시했다. 김종서는 대학가에서 일어난 퍽치기 사건 현장 지도를 보면서 "여기는 내가 살던 곳인데"라며 더욱 이야기에 몰입했다. 그리고 마침내 범행도구가 무엇인지 밝혀지자 "이걸로 사람을 때렸다고?"라며 범인의 잔혹함에 치를 떨었다.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로는 간미연이 재방문했다. 두 번째 출연답게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등장한 간미연은 최악의 상황에서 끈질기게 범인의 뒤를 쫓는 형사들의 이야기에 감탄하면서도 점차 대담해지는 범인의 충격적인 범행 수법에 말을 잇지 못했다. 간미연은 형사들이 갖은 노력 끝에 찾아낸 증거물의 사연을 듣고 나서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했다. 이야기 친구들을 숙연하게 만든 증거물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한 '미대 나온 여자' 미자는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로 등장했다. '꼬꼬무'에 처음 방문한 미자는 '그날' 이야기에 빠져들며 날카로운 추리력을 뽐냈다. 얼굴 없는 범인을 잡기 위한 강력반 형사들의 잠복근무가 이어지자 미자는 이야기에 몰입했다. 마침내 2003년 대학가 일대를 두려움에 떨게 했던 그 괴담의 진실이 밝혀지자, 미자는 "진짜 너무한 거 아냐"라며 깊은 분노와 함께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대학가를 떨게 했던 괴담과 실제 사건을 파헤칠 '꼬꼬무-비 오는 밤 갑자기' 편은 30일 목요일 밤 10시 20분에 방송된다.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