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보다 30년쯤 뒤에는 서울이나 부산, 대구 같은 대도시의 인구가 상대적으로 크게 줄어들 거라는 통계청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40대 이후부터는 대도시에 들어가는 사람보다 떠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추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자세한 내용 권영인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김학용 씨는 지난 2001년 40대 중반 나이에 서울을 떠나 조치원에 정착했습니다.
지금은 배와 복숭아를 키웁니다.
[김학용/40대 귀농 : (IMF 사태 때) 사업에 실패하고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회 분위기가 그러했으니까…그래서 이제는 노후준비를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졌어요.]
김 씨처럼 40대 이후 대도시로 들어가는 사람보다 떠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추세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더 낮은 출산율이 더해져, 앞으로 대도시의 인구 감소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를 것으로 통계청은 예측했습니다.
2052년 서울 인구는 2022년보다 150만 명 가까이 줄고, 부산, 대구, 울산은 25% 안팎 인구가 급감하는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특히 제조업체가 밀집한 울산은 생산연령인구가 반 토막이 날 정도로 젊은 인구가 빠르게 줄 것으로 추계됐습니다.
반면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돼 2052년이면 11개 시도에서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40%를 넘고, 현재 40대 중반인 중위연령은 58.8세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렇게 상대적으로 빠른 대도시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경제적, 사회적 여파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이삼식/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장 : (대도시) 인프라가 이제 잉여자원으로 나올 수가 있어요. 아파트 같은 것들이. 그래서 이런 것들이 굉장히 흉물화 될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관리할 거냐 이런 것들이 이제 고민이 되겠죠.]
최근 광역 단위 도시 개발이 인구 감소의 해법 중 하나로 제시되고 있는데, 통계청의 대도시 인구 급감 추계는 인구 대책의 실효성마저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