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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낙서' 배후, 조사 받다 도주…수갑도 없이 야외 흡연 허용

<앵커>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구속된 30대가 경찰 조사를 받던 도중에 달아났다가 2시간 만에 다시 붙잡혔습니다. 담배를 피우고 싶다며 잠시 나간 뒤에 그대로 달아난 건데, 당시에 수갑도 차지 않고 있었습니다.

서동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복궁 낙서 배후 도주

흰색 옷을 입은 남성이 전속력으로 골목을 뛰어갑니다.

바로 뒤 검은 옷을 입은 경찰들이 남성을 뒤쫓습니다.

도망가는 남성은 경복궁 담장 낙서 사건을 배후에서 지시한 혐의로 구속된 30살 강 모 씨입니다.

강 씨는 오늘(28일) 오후 1시 50분쯤 서울 종로에 있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조사를 받던 도중 달아났습니다.

강 씨는 조사 쉬는 시간 밖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갑자기 울타리를 넘어 도주했습니다.

바로 옆에 두 명의 수사관이 있었고, 수갑은 채우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도주한 강 씨는 도주한 곳으로부터 약 300m 떨어진 이곳 교회로 와 몸을 숨겼습니다.

교회 근처 CCTV 영상에는 강 씨가 경찰을 따돌린 뒤 여유롭게 여기저기 배회하는 모습도 잡혔습니다.

교회 2층 옷장에 몸을 숨기고 있던 강 씨는 도주 1시간 50분 만인 오후 3시 40분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양현석/목격자 : 지나가는데 여기 경찰이 많아서 쳐다보니까 누가 수갑을 이렇게 뒤로 해서 지나가더라고요.]

강 씨는 지난해 12월 자신을 '이 팀장'이라고 소개하며 10대 2명에게 경복궁 담장 등에 자신이 운영하는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주소를 적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건 발생 5개월이나 지나서야 체포된 강 씨는 사흘 전인 지난 25일 구속됐습니다.

강 씨는 2시간 만에 붙잡혔지만 겨우 신병을 확보한 피의자를 경찰이 관리 소홀로 도주할 수 있게 방치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은 강 씨의 도주 과정을 조사한 뒤 관계자 징계 등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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