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식당에서 삼겹살을 시켰는데 하얀 비계가 대부분이었다는 글이 얼마 전 인터넷에 올라와 논란이 일자, 식당 주인이 공개 사과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소비자들이 전보다 고기 품질에 민감해지고 관심이 커지자 유통업계도 전문가까지 동원해서 품질관리에 나섰습니다.
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판매용 고기를 마지막으로 손질하는 대형마트 축산 작업장입니다.
기계로 썬 삼겹살을 다시 한 줄씩 펼치고, 양쪽에 있는 지방 일명 '끝지방'을 일일이 과감하게 잘라냅니다.
[이은호/대형마트 축산명장 : (삼겹살은) 특히 흉추 10번에서 14번 사이 쪽에 뭉치 지방들이 많습니다. 그쪽 부분을 중점적으로 지방 정선(제거)에 신경을 쓰고 있고요.]
지방이 절반을 넘을 경우, 아예 폐기 처리합니다.
[이은호/대형마트 축산명장 : (잘라도) 지방, 살, 지방은 세 부분밖에 안 나옵니다. 이거는 지방 맛밖에 안 느낀다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폐기합니다.)]
유통업체가 전국에 10명밖에 없는 축산 명장들을 초빙해 각 점포를 돌며 지방 손질 코칭에 나선 건, 어느 때보다 삼겹살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민감도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비계가 많은 삼겹살을 판매한 제주도의 한 식당이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전성기/서울 양천구 : 삼겹인데 비계가 없는 쪽으로 (구매)하고, 자세히 보는 편이죠. 요즘은 또 돼지고기가 굉장히 비싸잖아요.]
[김제복/서울 양천구 : 흰 부분 많은 건 다 비계거든요. 그렇게 장사를 하면 신뢰가 떨어지죠. 삼겹살도 뼈 있는 부분이 진짜 삼겹이죠.]
포장 방식도 '펼침'으로 바꿔, 크기가 작은 용기에 삼겹살 일부를 접어 담던 것을 지금은 가로 약 33cm, 긴 용기에 한 줄씩 펼쳐 고객이 눈으로 고기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정부까지 나서 품질 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지방을 1cm 이하로 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외식업계 판매 물량에 대해서는 사실상 점검이 불가능해, 식당 주인들이 소비자 불만을 의식해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병직, VJ : 박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