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크게 진 지 보름 만에 패인을 분석하는 공식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당이 하는 걸 반대로 했더니 당선됐다" 거나, 경기도를 포기한 정당이라며 쓴소리가 쏟아졌습니다.
조윤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이 주재한 총선 패인분석 토론회.
당선자와 낙선자, 전문가 가릴 것 없이 쓴소리가 쏟아졌습니다.
서울 도봉갑 김재섭 당선인은 "당 지시와 반대로 했더니 당선됐다"며 당의 선거전략 부재를 꼬집었습니다.
[김재섭/국민의힘 당선인 : '이조심판' 얘기는 입 밖으로도 꺼내지 않았고요. 그다음에 당에서 내려온 현수막, 4년 동안 한 번도 걸지 않았습니다.]
고양에서 낙선한 김종혁 조직부총장은 경제가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정부는 수출이 잘 된다는 얘기만 하니 국민이 절망할 수 밖에 없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당의 얼굴인 대통령의 실추된 이미지를 개선하지 못하면 앞으로의 선거도 힘들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종혁/국민의힘 조직부총장 : 대통령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해야 해요. 그런데 지난 2년간 우리는 속된 말로 망했습니다. 하나도 없어요. 대통령 부부에 대한 이미지? 그거 선거 치르면서 다 보셨잖아요.]
전문가들은 세대와 지역 전략이 잘못된 점을 패인으로 꼽았습니다.
[배종찬/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이번에 선거결과로 국민의힘에 또 별명이 하나 더 붙었습니다. 경포당, 경기도를 포기한 정당이다.]
[박명호/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고령층에 국한되어 있고 2030 세대에서는 이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비주류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당내에서는 대표와 원내대표 출마가 거론되는 나경원 당선인과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의 이른바 '나이 연대설'이 제기됐는데, 두 사람 모두 선을 그었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당선인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제가 아까 얘기했잖아요. '이건 아닌데'라는 말씀.]
지난해 전당대회 때 김기현, 장제원 이른바 '김장연대'에 빗댄 표현에 당시 김기현 의원은 당 대표 도전을 위해 친윤 실세 장제원 의원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라는 취지인데, 연대설의 실체와 타당성을 놓고 당내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