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자들과 대치 중인 용역 조직원들
전국 폭력조직 3개파 조직원이 가담한 용역 조직을 동원해 건설 현장에 무단 침입하고 채무자 상대 집단 폭력을 행사한 일당 50여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총책 A(40대) 씨 등 4명을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동건조물침입, 공동상해)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용역 조직원 B(20대) 씨 등 5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인천 지역 2개 건설 현장에서 업체를 상대로 사업권을 빼앗거나 합의금을 받아 낼 목적으로 용역을 동원해 피해자 7명에게 집단 폭력 등을 행사한 혐의를 받습니다.
A 씨 등은 유치권 분쟁 경험이 있는 제3자에게 법률 자문을 받으면서 건설현장에 공사 채권을 가지고 있는 업체들과 허위 채권 양도·양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후 A 씨 등은 실제 유치권자들을 몰아내고 위장 전입해 고급 빌라를 장악한 뒤 빌라 소유주들에게는 합의금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A 씨 등이 1억 원을 주고 동원한 불법 용역업체 소속 36명 중에는 평소 경찰이 관리하는 서울·경기 지역 폭력 조직 3개파, 조직원 5명도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현장 총괄팀장 지시를 받고 '진입조'와 '대기조'로 역학을 나눠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용역 조직원들은 새벽에 담장을 넘어 고급빌라에 침입한 뒤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파손했으며 항의하는 채권자들을 폭행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일당은 건설 현장에서 허위 유치권을 내세워 범행했지만 실제로 사업권이나 합의금은 받아내지 못했다"면서도 "집단민원 현장에 폭력조직원이 동원되는 등 불법행위가 늘고 있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인천경찰청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