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민도 많이 사는 호주 시드니에서 최근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흘 전에는 한 쇼핑센터에서 4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서, 6명이 숨졌는데, 이번에는 예배 중인 교회에서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김영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설교 중인 주교를 향해 한 남성이 다가가더니 갑자기 흉기를 휘두릅니다.
사방에서 비명이 잇따르고 예배 중이던 사람들이 달려 나옵니다.
긴급 출동한 경찰과 신도들에게 제압당한 용의자가 아랍어로 혼잣말을 쏟아냅니다.
[그들이 내 선지자를 모욕하고 내 종교에 간섭하지 않았다면 나는 여기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내 종교에 간섭하고 있습니다. (어떤 종교요? 어떤 종교?)]
현지시간 15일 오후 7시쯤 호주 시드니 남서부의 한 교회에서 한 남성이 예배 도중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설교하던 주교와 범행을 말리던 신도 등 최소 4명이 다쳤습니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16살 소년으로 과거 정신 병력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습니다.
[카렌 웹/뉴사우스웨일스 주 경찰청장 : 모든 자료들을 검토한 결과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습니다.]
범행 당시 예배는 인터넷으로 생중계되고 있었습니다.
호주 전역에서 많은 이들이 범행 장면을 실시간 목격했습니다.
일부는 범인에게 직접 보복하겠다며 교회 앞으로 달려와 경찰과 한동안 대치하기도 했습니다.
호주에서는 지난 토요일에도 시드니 인근 유명 쇼핑몰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져 6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습니다.
사흘 만에 비슷한 흉기 난동이 또 발생하자 호주 사회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