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온라인에서 중고 물품을 사려다가 사기를 당했다는 신고가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피해자만 1천500명이 넘는데, 이들은 조직적인 사기 범죄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사공성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대 직장인 김세영 씨는 지난주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정가 100만 원이 넘는 중고 카메라를 싸게 팔겠다는 게시글을 발견했습니다.
카메라 실물에 이름을 적은 사진까지 보내주는 판매자를 믿고 돈을 보냈지만, 연락이 끊겼습니다.
[김세영/중고거래 사기 피해자 : 인증샷의 경우도 너무 깨끗한 사진이어서 사기라고 생각을 사실 못했죠. 정말 머리가 하얘졌어요.]
다른 피해자 A 씨는 유명 트로트 가수의 콘서트 표를 구하려다 150만 원을 잃었습니다.
[A 씨/중고거래 사기 피해자 : 효도 차원에서 구매 목적이 아마 다들 크셨을 텐데, 그 심리를 이용해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자체가 죄질이 너무 나쁘고….]
최근 이런 중고 거래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 신고가 전국 수십 개 경찰서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 개설된 단체채팅방에 모인 피해자는 1천500여 명에 달하는데 자체 추산한 피해액은 10억 원에 달합니다.
피해자들이 직접 사례를 모아보니, 같은 주민등록증에서 이름과 번호만 바꿔 여러 개의 위조 신분증을 만들어 낸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같은 계좌번호가 여러 다른 계정의 게시물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들은 동일한 범죄 집단이 벌인 조직적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계좌별로 집중 수사 경찰서를 지정하고 같은 조직이 벌인 범죄인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인천에서는 중고 거래를 하겠다고 속여 최근 6개월간 129명에게 4천4백여만 원을 가로챈 2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이 남성은 금융기관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순차적으로 계좌 20개를 개설해 돌려가며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최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