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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러닝머신에 돈다발이…주인 품에 그대로 돌려준 고물상

<앵커>

누군가 버리고 간 러닝머신에서 5천만 원 가까운 현금을 발견한 남성이 경찰에 신고해, 돈을 주인에게 돌려줬습니다. 확인 결과 치매를 앓고 있던 노인이 러닝머신에 돈을 숨겨뒀었는데, 가족들이 그걸 버렸던 겁니다.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7일 오후 경기 안산시 한 아파트에서 한 남녀가 러닝머신을 들고 와 분리수거장에 버립니다.

잠시 뒤 한 남성이 손수레를 가져와 이 러닝머신을 수거합니다.

러닝머신을 끌고 온 남성은 트럭에 싣기 위해 그 자리에서 러닝머신을 분해합니다.

고물을 수집해 판매하는 70세 전장표 씨는 그제(7일) 오후, 버려진 러닝머신을 분해하다 헝겊으로 싼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안에는 5만 원짜리 현금다발 5개가 있었습니다.

[전장표/경기 안산시 : 대충 보니까 5만 원권인데, 대충 다섯 다발이니까 2,500만 원 아니에요. 아우 뭐 그냥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전 씨는 곧장 경찰에 "돈다발을 발견했다"고 신고했습니다.

출동한 경찰관들과 세보니 4천875만 원이었습니다.

국가유공자인 90대 A 씨가 그간 모아뒀던 연금을 인출해 러닝머신 내부에 숨겨둔 것이었습니다.

A 씨 자녀들은 얼마 전 A 씨로부터 "러닝머신에 돈이 있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A 씨가 치매를 앓고 있던 데다 러닝머신을 분해해도 돈을 찾지 못하자, 러닝머신을 버리기로 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 (가족들이) 보니까 없는 거로 확인이 돼서. 반신반의했죠, 치매에 걸리셨으니까.]

A 씨 가족들은 전 씨가 되찾아준 금액의 10분의 1을 사례비로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전장표/경기 안산시 : 제 자신은 양심상 그게 용납이 안 돼요. 그렇게 살아왔고 또. 그래서 신고하게 된 거고. 얼마나 신고하니까 마음 편하고 그렇습니까.]

경찰은 큰돈을 선뜻 돌려준 전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습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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