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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걸음 3배 속도 밀려온다…공포의 '갯벌 고립' 생존 요령

<앵커>

그제(11일) 갯벌에서, 조개를 캐던 50대가 차오른 바닷물에 고립됐다가,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썰물 때 갯벌에 나갔다가 바닷물이 들어오는 때를 놓쳐서 그런 건데, 지난해에도 이런 사고로 10명 넘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어떤 걸 조심해야 하고, 또 대피 요령은 뭘지 김진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그제 밤 인천 무의도 앞바다.

[10시 방향! 왼쪽에 불빛 발견!]

갯벌에서 조개 등을 캐다 고립된 50대 여성 관광객이 해경에 구조됩니다.

썰물에 갯벌에 들어갔다 밀물이 들어오는 때를 놓쳐 고립된 겁니다.

구조 당시 바닷물은 여성의 목까지 차오른 상황이었습니다.

[요구조자 구조정 탑승 완료!]

지난 2월 전남 고흥에서는 갯벌 조업에 나섰던 60대 여성이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갯벌 사고로 숨진 사람만 12명, 매년 10명 정도가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사고가 났던 갯벌을 해경과 함께 찾아가 봤습니다.

어둠 속 사람들이 머리에 쓴 플래시 불빛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잠시 후 간조시각이 지나 물이 빠르게 들어오니….]

갯벌에 있던 사람들 대부분은 언제 나와야 하는지 모릅니다.

[갯벌 관광객 A : 간조시간하고 30분 후부터 물 차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갯벌 관광객 B : (물 좀 차기 시작하는 거 알고 계셨어요?) 아니 몰라. 이만큼 해서 물 찬 것은 몰라요.]

물이 가장 많이 빠진 간조가 지나자마자 밀물이 시작되는데, 속도는 시속 7~15km에 달합니다.

성인 걸음보다 2~3배 빠릅니다.

[김재현/인천해경 하늘바다파출소 경장 : 12시가 간조시간이면 12시부터 물이 들어오는 시간인데 간조시간 30분 전에는 다시 해변가로 이탈하시는 게 가장 안전한 (해루질입니다.)]

갯벌에서는 가까운 거리도 빨리 이동하기 어렵다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갯벌에 발이 한번 빠지면 깊게 빠지지 않더라도 빠져나오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밀물에 고립됐을 때는 물이 빠지지 않는 가슴 장화로 튜브를 만들어 끌어안고 버티는 게 생존 요령입니다.

GPS 기반 위치 안내 앱 해로드를 휴대전화에 설치하면 사고 시 구조대에 정확한 위치를 알릴 수 있어 도움이 됩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강시우, 영상편집 : 윤태호, 화면제공 : 인천해양경찰청·여수해양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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