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을 폭행한 40대 여성을 소방 당국이 이례적으로 구속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소방 당국은 앞으로 상습적으로 구급 활동을 방해하는 거짓 신고자에 대해 엄중히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TJB 양정진 기자입니다.
<기자>
흰색 옷을 입은 여성이 주방에서 흉기를 꺼내더니 소방대원들을 위협합니다.
[(하지 마세요. 내려놓으세요.) 너 이리 와봐.]
119 종합상황실에 욕설과 함께 '갈비뼈가 아프다'는 신고가 들어와 출동한 현장입니다.
상습 신고자로 등록된 40대 여성 A 씨였습니다.
[박한솔/대전소방본부 119 종합상황실 소방사 : 신고자에 관한 정보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욕설 그리고 폭력적인 성향, 그리고 구급차가 도착하면 이송 거부를 자주 하셨더라고요.]
상황실에서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출동 대원들에게 신고자에 대한 정보를 전달했지만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만취 상태였던 A 씨가 병원 이송을 거부하며 구급대원 3명에게 이유 없이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고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하면서 이를 제지하는 대원들을 발로 차는 등 1시간 동안 난동을 피웠습니다.
심지어 성희롱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대전소방본부는 지난 2년간 20여 차례에 걸쳐 허위 신고를 하고 대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욕설과 폭력을 반복한 A 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습니다.
대전 소방 특별사법경찰이 피의자를 구속 송치한 건 이번이 첫 사례입니다.
수시로 전화를 걸어 욕설과 폭력 등을 일삼는 상습 신고자는 대전에서만 230여 명.
소방당국은 비응급 상황에서 잦은 신고가 소방력 낭비로 이어져 골든타임을 놓칠 가능성이 높다며 긴급 상황이 아닌 신고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운기 TJB·이용주 TJB)
TJB 양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