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에콰도르 당국이 전직 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서 자국 내 멕시코 대사관에 강제 진입했습니다. 후폭풍이 거셉니다. 당장 멕시코가 국교단절을 선언했고, 중남미 다른 국가들도 동참하고 나섰습니다.
워싱턴 김용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에콰도르 경찰과 군대가 장갑차를 앞세워 수도 키토에 있는 멕시코 대사관에 강제 진입합니다.
대사관에 숨은 호르헤 글라스 전 부통령 체포 작전을 강행한 것입니다.
멕시코 대사관 측 인사가 막아서 보지만 오히려 경찰에 밀려 넘어지고 맙니다.
[칸세코/에콰도르 주재 멕시코대사관 책임자 : 이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안 됩니다. 미친 짓입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부통령을 지낸 글라스는 횡령 혐의로 체포될 처지가 되자 지난해 말 멕시코 대사관으로 피신했습니다.
에콰도르는 신병 인도를 요구했지만 멕시코는 글라스가 정치적 박해를 받아왔고 망명을 신청했다며 거부했습니다.
양국 간 외교갈등 속에 결국 에콰도르가 치외법권 지대인 대사관에 물리력을 투입하는 이례적인 사태로 이어진 것입니다.
[소머펠트/에콰도르 외무장관 : 에콰도르는 죄가 입증된 범죄자의 경우 정치적 박해를 받은 것으로 간주하지 않습니다.]
멕시코는 주권이 침해당했다며 에콰도르와의 국교 단절을 선언했습니다.
[바르세나/멕시코 외무장관 : 멕시코는 에콰도르의 국제법 위반 책임을 물어달라고 국제사법재판소에 요청할 것입니다.]
이어 니카라과도 에콰도르와 단교를 선언했고,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이웃 나라들도 일제히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온두라스는 30여 개국이 참여하는 중남미·카리브 국가공동체 긴급회의를 요청하는 등 후폭풍이 중남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오영택, 디자인 : 조성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