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와 함께 북한 관련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Q. 북한 공수부대 훈련 도중 수십 명 사상?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말씀하신 대로 지난달 15일에 김정은 총비서가 북한 공수부대 훈련을 참관했는데요. 당시에 북한 매체들이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를 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달) : 항공육전병들을 태운 수송기들이 훈련장 상공에 날아들고 전투원들이 우박같이 가상적진에 쏟아져 내렸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그런데 이 훈련에서 북한 공수부대원 10여 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면 보시면 바람이 세게 불어서 군인들이 수송기에서 뛰어내리자마자 낙하산이 거의 수평 방향으로 날아가는 걸 볼 수가 있는데요. 이렇게 강풍에 낙하를 하다 보니까 군데군데 낙하산이 엉켜 있는 듯한 모습도 보이고요. 수송기 앞부분에 사람이 걸린 듯한 모습도 보이는데 강풍에 날린 군인이 낙하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수송기에 걸려 있는 것으로 추정이 되는 장면입니다. 군인들의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그야말로 끔찍한 훈련이었던 것 같습니다.]
Q. 날씨 안 좋았는데 왜 훈련 강행?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그렇죠. 우리나라 같았으면 당연히 그랬어야 할 텐데 북한도 강풍으로 군인들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안 했어야 됐겠죠. 그런데 당시 상황을 되짚어보면 이날 훈련에 김정은뿐 아니라 김정은의 딸인 김주애도 동행을 했습니다. 김주애는 아시다시피 지금 김정은의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사람 아니겠습니까? 다시 말해서 이날 훈련이 김정은 부녀가 출동하는 매우 중요한 정치행사로 기획됐다는 뜻인데 이런 상황이다 보니까 북한군 지휘부가 사고가 나든 말든 일단 훈련은 예정대로 해라 이렇게 지시를 한 것 같습니다.]
Q. 북한 당국의 중요 관심사는 무엇?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북한 매체들 이날 보도를 보면 훈련이 성과적으로 진행됐다고 하면서 김주애가 참관대에서 망원경으로 훈련을 지켜보는 모습을 공개를 했습니다. 군 장성들 사이에서 망원경으로 훈련을 참관한다는 건 보통 최고지도자가 하는 행동이었기 때문에 김주애의 후계자로서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인 것으로 해석이 됐는데요. 군인들이 죽건 말건 김정은 부녀를 어떻게 부각시키느냐 이게 북한 당국의 더 중요한 관심사였던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