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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대 1' 경쟁률 뚫고도 포기…신혼부부 울린 '금수저 청약'

<앵커>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최근, 청약 제도를 아이가 하나라도 있는 가정에 유리하도록 개편했죠. 이렇게 청약 문턱을 낮추기는 했습니다만, 문제는 분양가 자체가 너무 높다는 겁니다.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수원시 영통동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역세권에다 삼성전자 본사와 대학병원이 가까운 입지 조건에 1순위 일반공급 청약이 12대 1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121가구를 모집한 신혼부부 특별공급 결과는 '미달', 최저 9억 2천여만 원인 분양가가 신혼부부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분양 대행사 직원 : 소득 수준 자체가 낮고, 집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계약금도 마련하기 힘든 젊은 청년들이다 보니까 조금 접근성이 떨어지지 않았나….]

재개발 중인 경기 광명시 이 아파트 단지도 분양가가 3.3㎡당 3천247만 원에 달해, 신혼 108가구 특공 모집이 미달했습니다.

천안과 광주에서도 미달이 속출하는 등 신혼부부들의 특별공급 외면이 이어지는 건, 공사비 상승에 6년 새 55% 오른 신혼 특공 분양가격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한때 8.29대 1에 이르렀던 경쟁률도 지난해에는 2.23대 1까지 떨어졌습니다.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정부가 최근 '신생아 출산 특별공급'까지 추가로 도입했지만, 역시 높은 분양가가 걸림돌입니다.

반면 서울 강남이나 한강 변 등 분양가 32억 원에 달하는 아파트에는 신혼 특공 청약이 몰렸습니다.

결국 자산이 넉넉한 신혼부부만 특공 혜택을 받는 '금수저 청약' 논란도 나오는 상황.

낮은 주거비로 출산과 육아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특별공급 주택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조성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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