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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할래?" 전 직장 동료의 제안…지인 58명 속여 6억 갈취

<앵커>

대기업 계열사에 정규직으로 취업시켜 주겠다고 속여 수십 명으로부터 모두 6억 원을 뜯어낸 30대가 구속됐습니다. 대기업 인사담당자와 실제로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처럼 꾸며서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UBC 배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대 A 씨는 지난해 1월, 전 직장 동료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돈을 주면 본인이 다니는 대기업 계열사의 정규직으로 채용시켜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A 씨/취업 사기 피해자 : 계약직으로 떠돌다 보니까 현혹될 수밖에 없는 거죠. 아무래도 취업하기가 힘들다 보니까.]

해당 기업 임원과 인사담당자를 잘 안다는 말에 속아 착수금 1천만 원을 보냈고, 잘 다니던 직장까지 관뒀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건 경찰의 전화였습니다.

[C 씨/취업사기 피해자 : 처음엔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어요. 갑자기 무턱대고 경찰이라고 그러니까. 어떻게 된 건지 정확하게 물어보자 해서 물어보니까 이제 받을 (수 있는) 돈이 아예 없다고..]

경찰은 이런 수법으로 친구와 지인 등 58명에게 6억 원을 가로챈 30대 B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의심을 피하기 위한 수법은 치밀했습니다.

휴대전화 번호를 2개 만들어 각각 다른 계정으로 모바일 메신저에 가입한 뒤 1인 2역을 하며 인사담당자와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처럼 꾸몄습니다.

이 메시지를 믿은 피해자들은 적게는 700만 원에서 많게는 2천500만 원의 돈을 B 씨에게 보냈습니다.

[류재석/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팀장 : 안정적인 직장을 잡지 못한 계약직 혹은 생산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요.]

B 씨는 경찰조사에서 사이버 도박에 빠져 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구직자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한 취업 사기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정식 채용절차가 아닌 경우는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안재영 UBC, 디자인 : 구정은 UBC)

UBC 배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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