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 용기는 시간이 지나면 아주 작은 조각으로 분해가 되는데요. 이런 초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유입되면 그 자녀의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조을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편리함 때문에 일회용 종이컵으로 음료를 즐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40대 남성/서울 구로구 : 거의 일회용 컵으로 먹습니다. 텀블러는 손에 들고 다니면 아무래도 불편하죠.]
배달 음식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사용도 함께 늘었습니다.
[박금자/서울 구로구 : 바로 한 것처럼 오니까 따로 데울 필요도 없이 바로 식탁에 놓고 먹어도 되고….]
이런 플라스틱 용기는 마모되거나 열과 빛 등에 분해돼 아주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 되는데, 세계적으로 이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합니다.
미국의 한 연구팀은 일회용 종이컵에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조 단위의 초미세플라스틱이 녹아 나온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직접 섭취하지 않아도 강이나 바다에 떠돌던 미세플라스틱이 먹이 사슬을 통해 인체로 유입되는 사실도 알려져 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다양한 연구가 시도되고 있는데, 국내 연구진이 초미세플라스틱이 자손의 비정상적인 체중 증가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규명했습니다.
사진의 왼쪽 쥐보다 확실히 큰 오른쪽 쥐는 초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쥐의 새끼로, 어미 모유를 먹고 자랐습니다.
몸무게 뿐만 아니라 체지방량과 체지방률, 혈중 콜레스테롤 양 또한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이다용 박사/한국생명공학연구원 희귀난치질환연구센터 : 초미세플라스틱이 모체의 모유 성분을 변화시키고 이 모유를 섭취한 자손에서 대사적인 이상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변화가 유도됨으로써 과체중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소아 비만과 미세플라스틱 오염 해결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을 기대하면서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를 통해 질환과의 연관성이 확인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강시우, 영상편집 : 최은진, 디자인 : 강윤정·최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