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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장남 줄줄이 채용…"차남은 법인차" 직원들 불만

<앵커>

정부가 지정해 승강기 안전 검사 업무를 하는 재단법인의 이사장이 법인 재산을 마음대로 쓰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에 고발됐습니다. 경력도 없는 가족이 직원으로 채용되는가 하면 회사에 다니지도 않는데 법인 차량을 타고 다니기도 했다는 겁니다.

현장N간다 박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8년 설립된 비영리 재단법인 승강기안전기술연구원입니다.

행정안전부가 승강기 민간 검사기관으로 지정한 5곳 가운데 한 곳으로, 민간기관 정기 검사 가운데 40% 이상을 진행하며 지난해 매출 7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2020년부터 재단법인의 이사장은 행안부 승강기 안전과 초대 과장 출신 A 씨가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A 이사장이 가족을 채용하기 시작하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늘어났습니다.

전공자도 아니고 경력도 없는 이사장 며느리가 경쟁자를 제치고 회계 담당으로 채용되고, '특별한 경력이 필요하다'는 내규가 있지만 승강기와 관련 없는 일을 해온 아들이 비공개로 경력 채용됐기 때문입니다.

[승강기안전기술연구원 직원 : 왜 경력도 없으신 분이 그렇게 하실까 (생각했는데) 건너서 알아보니, 이사장의 첫째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회사에 재직하지 않는 다른 아들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법인차량을 타고 다니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A 이사장 아들 : (혹시 ○○○○ 차주 되실까요?) 네네. (혹시 법인 차량 이용하시는지요?) 그런 건 아니고요. 재단 통해서 말씀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재단법인 승강기안전기술연구원 이사장의 사유화 의혹, 법인 차량

의혹은 또 있습니다.

재단법인은 경기와 인천에 분원을 내면서 이사장 개인 명의로 된 사무실을 임차했습니다.

[분원 주변 부동산 : 회장님이 이 법인한테 임대하는 형식인 것 같은데 (시세보다) 조금 비싸다고 봐야죠.]

행안부는 의혹에 대해 재단이 산하기관이 아니어서 승강기 업무만 감독하고 운영에는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재단법인 노동조합은 지난달 경찰에 A 이사장을 고발했습니다.

[황현재/변호사 : 내규를 위반하고 친인척을 채용했다면 업무방해가 될 소지가 있고, 법인 재산을 가족이 쓰게 한 것은 업무상 배임에 해당합니다.]

법인 측은 취재진에 이사장 아들은 사무직이라 특별한 경력이 필요 없었고 적법한 절차로 채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외부 사람이 법인 차량을 탔는지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의혹이 제기된 차량은 이달 초 이사장 개인 명의로 전환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분원에 대해서는 보증금이 없어 임대료가 비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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