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기가 많은 서울 성수동에, 한 카페 출입구에 갑자기 벽이 생겨서,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건물 주인이 이걸 만들었다는데 왜 그런 건지 제보 내용, 김형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성수동 거리의 한 카페, 카페로 연결되는 계단 바로 옆에 새로 생긴 철제 가벽이 있습니다.
계단 아래쪽에 카페의 주방과 창고가 있는데, 가벽을 바짝 붙여놔 사실상 막아놓은 셈입니다.
![카페 출입구에 가벽](http://img.sbs.co.kr/newimg/news/20240315/201907446_1280.jpg)
![카페 출입구에 가벽](http://img.sbs.co.kr/newimg/news/20240315/201907445_1280.jpg)
가벽이 설치된 이후 카페 주방에서 나오는 길은 이렇게 사람 한 명이 지나가기도 벅찰 만큼 좁아졌습니다.
[김종영/카페 업주 : 저희 식자재 왔다 갔다 하고 택배 보내고 또 저희가 원두나 무거운 것들을 하는데 전혀 지나갈 수가 없고….]
가벽이 들어선 건 지난 2일.
바로 옆 건물에서 식당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카페 업주 김종영 씨는 식당이 있는 건물주와의 갈등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김 씨는 지난 2018년 12월 해당 건물주와 보증금 2천만 원, 월세 200만 원에 5년간 임대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후 성수동은 새로운 인기 상권으로 떠올랐고, 건물주는 임대료 인상을 요구했습니다.
![카페 출입구에 가벽](http://img.sbs.co.kr/newimg/news/20240315/201907443_1280.jpg)
그러나, 건물주는 구체적인 임대료를 제시하지 않았고, 김 씨가 권리금을 받고 식당을 팔려 하자 이마저도 반대했습니다.
이후 김 씨는 건물주가 거부할 수 없는 임대차보호법 갱신청구권을 사용해 월세를 10% 올린 220만 원으로 5년 연장 계약을 했습니다.
그러자 건물주가 가벽을 세우고 나선 겁니다.
건물주는 사유지 경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벽을 친 것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식당 건물주 : 제 땅을 제가 찾는데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이유 없습니다. 그리고 제 땅을 찾으려고 한 것뿐입니다.]
김 씨는 건물주가 일부러 불편을 줘 제 발로 나가게 하기 위한 의도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종영/카페 업주 : 이 동네가 제가 나고 자란 동네예요. 내가 내 동네에 가서 한번 청년으로서 자영업을 해서 이 동네를 살려보자고 왔는데….]
지난해 말 강남 신사동에서는 임대료 문제로 갈등을 빚던 건물주가 카페 출입구에 주차관리용 컨테이너 박스를 설치했다 업무방해로 벌금 70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조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