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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된 선교사, 러시아 어린이도 도와"…북 노동자 통제 목적?

<앵커>

러시아에서 간첩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선교사가 소속된 단체가 러시아가 내세운 혐의를 믿을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선교사는 외국인 노동자나 러시아의 어린이도 도왔던 걸로 전해졌는데, 이런 인물을 러시아가 체포한 건 다른 이유가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정혜경 기자가 이 내용 전해드립니다.

<기자>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백 모 선교사가 3년 전부터 블라디보스토크 지부장으로 활동했던 선교봉사재단은 러시아 당국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이선구/지구촌사랑의쌀나눔재단 이사장 : 구제하고 선교하는 거 그게 전부예요. 백 선교사한테 느닷없이 간첩이다 뭐다, 국가 기밀을 빼돌렸다는 그런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이야기를 하는데….]

지난해 12월 30일, 메신저로 재단에 현지 선교 활동 보고를 올린 게 백 선교사의 마지막 연락이었습니다.

[이선구/지구촌사랑의쌀나눔재단 이사장 : 올해 초부터 연락이 안 되더라고요.]

백 선교사는 북한뿐 아니라 태국 노동자 등 블라디보스토크 내 열악한 상황에 놓인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선교 봉사 활동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한인은 SBS에 백 씨가 지난해 러시아 어린이의 심장병 치료를 위해 어머니와 아이를 직접 한국에 데리고 왔을 정도로 봉사활동에 매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선교 봉사가 아니라 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했다면, 이런 일을 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추방이 아니라 이례적으로 '체포'를 했다는 점에서 러시아에서 이탈하는 북한 노동력에 대한 사전 통제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강동완/동아대 교수·부산하나센터장 : (러시아의 체포는) 분명히 어떤 의도가 있는 걸로 봐야 하고 북한 해외 노동자 이탈이나 동요가 심한 상태니까 그런 부분들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입니다.)]

선교봉사재단은 정부가 백 선교사가 무사 귀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박춘배, 디자인 : 홍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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