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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가입시켜" 중학생까지 총책으로…불법 도박 조직 검거

<앵커>

5천억 원대 규모의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중학생한테도 수익금을 나눠 주겠다며 친구들을 데려오게 했는데, 실제로 학생 3명이 500명을 모집하기도 했습니다.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청소년 유인 불법도박

스포츠 경기를 보여주던 영상에 갑자기 배당과 배당금이 소개됩니다.

[2.5배 20만, 3.4배 20만, 총 118만 환급받아왔고요.]

경기 결과를 예측해 배팅하는 불법 도박 사이트 홍보 영상입니다.

이런 도박 사이트들을 5년 동안 운영한 40대 A 씨 등 35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나오세요. 경찰관이에요. 나오세요.]

청소년 유인 불법도박 조직 검거

이들이 운영한 5개 도박 사이트의 전체 판돈은 5천억 원, 회원 수는 1만 5천 명에 달했습니다.

수익금은 최소 500억 원으로 파악됐습니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사이트를 운영했습니다.

특히 A 씨 일당은 도박하다 돈이 부족해진 청소년들에게 가입자를 모아오라고 꼬드겼습니다.

중학교 2학년 3명은 신규 회원 수만큼 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지난해 8월부터 석 달 동안 회원 500여 명을 모집했고, 그 대가로 100~200만 원을 받은 걸로 조사됐습니다.

적은 돈으로 유혹하기가 쉬운 데다, 서로 권유도 쉽게 하는 청소년들이 불법 도박 사이트의 타깃이 된 겁니다.

[전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 : (총판이 영업하는 학생들이) 많은 친구들은 100명이 넘어요. 다단계로 계속 내려요. 영업진이 영업진을 모집을 하는 거죠. 확산 속도는 성인들을 못 따라가죠. 성인들이.]

경찰은 검거한 35명 가운데 A 씨 등 10명을 도박과 범죄단체조직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두바이에 남아 있는 조직원 9명에 대해서도 국제 공조를 통해 강제 송환한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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