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들이 금은방에 들어가서, 부모님께 드릴 팔찌를 보여달라고 한 뒤 물건을 들고 그대로 달아났다가 붙잡혔습니다. 최근 금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이렇게 금은방을 노린 범죄가 늘고 있습니다.
김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은 옷을 입은 앳된 소년이 금은방에 들어옵니다.
주인이 건네준 금팔찌를 직접 손목에 차보기도 하며 한참을 만지작거리더니, 그대로 금은방 밖으로 내달립니다.
도망친 남성은 시장 골목을 빠져나가 미리 기다리고 있던 공범과 함께 택시를 타고 사라졌습니다.
[피해 금은방 점주 : 갑자기 튀어 나가는데 제 손이 안 닿더라고요. 다른 한 명이 여기 와서 또 훔칠 수도 있잖아요. 그 생각에 (가게로) 돌아와 버렸거든요.]
지난 6일 오후 5시 반쯤 서울 관악구의 한 금은방에서 중학생 A 군과 B 군이 230만 원짜리 금팔찌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범행 5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는데, 금팔찌를 훔친 A 군은 범행 당시 "부모님께 선물할 팔찌를 보고 싶다"고 둘러댄 걸로 전해졌습니다.
범행 일주일 전에는, B 군이 같은 금은방에서 다른 사람 카드로 금팔찌를 사려다 결제가 되지 않자 돌아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경기 평택의 금은방에서도 손님을 가장한 50대 남성이 금목걸이 등 2천800만 원어치를 훔쳐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행 당일 붙잡히면서 귀금속도 되찾았지만, 검거가 조금만 늦어져도 귀금속을 되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달 28일, 인천의 금은방에서 귀금속 7천500만 원어치를 훔쳤던 남성 2명이 열흘 만에 붙잡혔지만, 귀금속들은 모두 팔아치운 뒤였습니다.
[한문상/피해 금은방 점주 (인천) : 가져가서 바로 팔기가 쉽고 팔면 현금화가 되니까 그리고 부피도 작고….]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팔기도 쉽다는 점 때문에 금은방 절도가 잇따르고 있는 걸로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VJ : 이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