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최고 지도부의 집무실이 있는 곳을 향해, 차 한 대가 돌진했습니다.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가 열리는 시기라 경비가 더욱 삼엄한 상황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건 굉장히 이례적입니다. 당시 현장에서 공산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들렸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 자금성 서쪽에 있는 중난하이입니다.
시진핑 국가 주석 등 중국 최고 지도부의 집무실과 관저가 모여 있는 곳으로, 정문인 신화먼은 평소에도 보안이 삼엄합니다.
그런데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 폐막 하루 전인 어제(10일) 새벽, 신화먼에 차량 1대가 돌진했다고 타이완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한 남성이 검은색 승용차를 몰고 속도를 높이다, 신화먼 문턱에 부딪히고 나서야 멈춰 섰다는 겁니다.
현장에선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는 외침도 들렸다고 전했습니다.
![중난하이에 차량 돌진](http://img.sbs.co.kr/newimg/news/20240311/201905256_1280.jpg)
현장 추정 영상엔 경비원 10여 명이 달려들어, 운전자로 보이는 남성의 양팔과 다리를 붙잡고 거칠게 연행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타이완 SET 뉴스 : 신화먼 안에 들어가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무실에서 거리가 불과 1km 입니다.]
양회 기간 수도 베이징의 경비는 최고 경계 상태여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 벌어진 셈입니다.
타이완 매체들은 해당 차량이 베이징 번호판을 단 고급 차량으로, 운전자도 일반 시민은 아닐 수 있다며, 체제 불만 표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관련 보도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앞서 양회 기간인 지난 7일에는 부패 관료를 처벌하라는 글을 남긴 한 남성이 장쑤성 장가항 시청에서 폭발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22년에는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하는 당 대회를 앞두고, 베이징 시내 고가도로에 비판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중요 정치행사 때면 반체제 시위가 벌어지곤 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