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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픽] "정부는 의사 이길 수 없다"던 그 의사…11시간 조사 뒤 한 말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 등으로 고발된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경찰에서 11시간 넘게 조사받았습니다.

어제(10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받은 노 전 회장은 "내가 SNS에 올린 글이 전공의들을 자극해 병원을 이탈하게 하고 병원에 경영 손실을 끼쳤다는 것이 정부의 주장인데, 전공의들이 사직하고 병원을 비운 이유는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집단사직과 관련해 "공모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의대 증원 발표 순간부터 거센 저항이 있을 것을 정부가 미리 알고 있었다. 나를 비롯한 몇몇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매우 치졸한 공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노 전 회장은 또 "경찰이 제시한 증거는 100% 내가 SNS에 올린 글이었고 그 외 어떠한 근거도 없었다"며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대한민국에서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의료대란' 사태에 대해서는 피해가 더 많이 늘어나겠지만 그런 상황을 원하는 의사는 단 하나도 없다며, "지금 이런 뼈아픈 결정들은 나중에 더 많은 국민의 생명을 구할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의사들의 진정성에 귀를 기울이고 사태 해결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7일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등 5명을 의료법 위반, 형법상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취재 : 정준호, 영상취재 : 김학모, 구성 : 김도균, 편집 : 김남우,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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