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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투하 구호품에 맞아 가자 주민 5명 사망…미국 "우리 것 아니다"

공중투하 구호품에 맞아 가자 주민 5명 사망…미국 "우리 것 아니다"
▲ 가자지구 어린이들의 모습

가자지구에서 공중에서 투하한 구호품의 낙하산이 펼쳐지지 않아 주민 5명이 이에 맞아 숨졌습니다.

가자 보건부는 현지시간 8일 알샤티 난민촌에 투하된 구호품 중 하나에 부착된 낙하산이 제대로 펼쳐지지 않아 구호품을 받으려던 주민들 위로 떨어졌다고 전했습니다.

목격자들은 낙하산이 펴지지 않은 구호품이 로켓처럼 떨어지면서 지붕 위에서 구호품을 받으려던 주민들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사망자 가운데 소년 2명이 포함돼 있고, 부상자도 1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고와 관련해 소셜미디어에는 C-17 수송기 한 대가 알샤티 난민촌 상공에서 구호품을 투하하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영상 속에 나타난 구호품 대부분은 낙하산이 잘 펼쳐진 상태로 내려왔지만 하나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통제되지 않은 채 떨어졌습니다.

BBC방송은 해당 영상을 분석한 결과 진본이 맞지만, 영상 속 상황이 이번 사망 사고를 포착한 것인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습니다.

어느 국가에서 투하한 구호품이 사고를 일으켰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최근 며칠 동안 미국, 요르단, 이집트,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가 가자지구에서 구호품을 공중투하 해왔습니다.

이 가운데 미국과 요르단은 자국군 수송기가 투하한 구호품은 이번 사고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연일 라파를 집중 공습하면서 육로를 통한 구호품 수송 트럭의 가자지구 진입이 어려운 상탭니다.

가자 주민 전체가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한 가운데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자지구 북부는 식량 위기 5단계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단계인 '재앙·기근'에 접어들었다고 유엔은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최근 식량과 의료용품 등 구호품을 공중에서 떨어뜨리는 작전을 펼쳐왔습니다.

하지만 구호품 공중투하는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충동사고 위험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충하기 위해 임시 항구를 건설하라고 미군에 명령했습니다.

유럽연합(EU)도 회원국인 키프로스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까지 해상으로 구호품을 전달하는 통로를 구축해 이르면 9일쯤 구호품 선박을 키프로스에서 출항시킬 예정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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