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 사회' 대한민국
인생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면. 그만큼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날이 갈수록 수면장애를 겪는 환자들은 늘어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에 따르면 2022년 수면장애 진료 인원은 109만 8천819명으로 110만 명에 육박했다. 수면장애는 '선진국 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현대인의 대표적인 고질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잠'이 공포가 된 사람들
제작진이 만난 한 30대 남성은 5년 전부터 갑자기 잠에 드는 기면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여기에 갑자기 근육에 힘이 빠지는 탈력발작까지 겹치는 중증 기면병이었다. 언제 어디서 쓰러질지 몰라 일은커녕 가벼운 일상생활조차 힘들어진 상황이라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시간이 늘어가고 있다.
한 40대 여성은 수면장애로 일상생활은 물론 대인관계마저도 무너져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2년 전, 정신적으로 힘든 일을 겪고 난 후 한 달에 한 번꼴로 3~4일간 기절하듯 잠만 자는 증상이 시작됐다. 밥도 물도 먹지 않고 사흘 정도를 내리 자고 일어나면, 몸무게가 3kg씩이나 빠질 정도로 몸이 만신창이가 된다고 했다. 이 증상으로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둬야 했지만 '무슨 잠을 그렇게 많이 자냐'며 자신을 오히려 질책하는 주변의 시선이 그녀를 더욱 힘들게 한다고 털어놨다.
80여 가지 수면장애…'수면의 질', 건강에 절대적 영향
이 같은 희귀한 증상을 포함해 수면장애는 널리 알려진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등 80여 가지나 된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수면의 중요성에 대해 지나치게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예전부터 잠을 줄여가며 공부하고, 일하는 걸 미덕으로 여기는 문화 때문이다. 하지만 운동과 먹거리만큼이나 수면의 질은 건강에 절대적 영향을 끼친다. 게다가 수면장애는 개인의 의지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는 질환인 만큼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 졸음운전으로 빚어지는 사고나 각종 산업재해도 수면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주 <뉴스토리>에서는 다양한 수면 질환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수면장애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 인식 변화의 필요성 등을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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