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이틀 연속 사격 훈련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번 주 우리와 미국이 연합 훈련에 들어가자 맞대응에 나선 걸로 풀이됩니다. 국정원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 나오는 로켓 발사기는, 하마스가 쓰고 있는 것과 같은 걸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정은 총비서가 북한 자주포와 방사포 등이 동원된 대규모 포사격 훈련을 시찰했습니다.
기존 재래식 포 수십 문을 동원한 훈련으로 남한이 목표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조선중앙 TV : 적의 수도를 타격권 안에 두고 국경선 부근의 장거리포병 구분대의 위력시위 사격으로....]
전날에는 유사시 최전방 초소를 공격하는 북한 특수부대 훈련장을 찾아 실제 사격 자세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5일부터 사흘 동안은 서북도서 일부에 여러 차례 GPS 교란 전파를 쏴 우리 어선 여러 척이 몇 분 동안 영향을 받기도 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 지금 진행되고 있는 한미연합훈련도 통상적인 것보다 한 2배 많은 기동성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여기에 대한 일종의 대응 훈련을 감행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공개한 훈련 사진 중 탄두 중앙에 빨간 띠가 있는 대전차 로켓, F-7이 특히 눈에 띕니다.
국가정보원은 사진에 나온 대전차 로켓이 하마스가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종류의 무기로 판단된다고 확인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압수해 공개한 하마스 무기에서도 같은 모양의 로켓이 확인됩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 : 북한이 해외 수출을 위한 무기 카탈로그에서 RPG-7(F-7)에 적색 띠를 두른 것이 식별됐는데요. RPG-7(F-7) 탄두에 적색 띠를 두른 건 북한이 거의 유일합니다.]
하마스 무기 지원을 부인해 온 북한이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사진을 버젓이 공개한 건, 무기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대북 제재가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걸 과시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배문산,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홍지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