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의혹 현장을 방문한 이재명 대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오늘(7일) 경기 양평군 강상면 일대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정권 심판론'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을 재차 부각해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고속도로 종점이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바뀌면서 인근에 땅을 보유한 김 여사 일가가 특혜를 봤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당 관계자들로부터 특혜 의혹에 대한 브리핑을 들은 뒤 "답답한 현실이다. 국민을 위해서 쓰라고 권한을 맡겨놨더니 전혀 엉뚱한 용도로 권한을 남용하고 있는 현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특혜 의혹) 책임자들은 책임을 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꽃길을 가고 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지역구(인천 계양을)에서 맞붙게 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대통령 처가 땅 쪽으로 고속도로 노선을 비틀어버리다 의혹이 제기되자 국책사업까지 백지화하는 무책임한 정권, 권력 사유화와 국정농단,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쓰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어 양평군청 앞에 마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에 들른 뒤 이 지역구(여주·양평) 후보인 최재관 전 지역위원장 지지 호소 연설을 했습니다.
서울 종로(곽상언), 서울 영등포갑(채현일), 서울 양천갑(황희)에 이은 4번째 현장 '지원 사격'이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여주·양평을 시작으로 이른바 '윤석열 정권 심판 벨트' 지역구들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인 곳은 충청권 5곳으로, 일단 다음 주에는 충남 천안갑을 찾아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의혹을 부각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곳은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곳이기도 합니다.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출마한 충남 홍성·예산에선 이른바 '윤핵관 심판'을, 대전 유성을에선 현 정부의 연구·개발 예산 삭감을 집중비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