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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구호트럭 몰린 가자주민에 발포…104명 사망"

<앵커>

가자 지구에서 구호품 차량에 몰려든 주민들에게 이스라엘 군이 총을 쏴 100명 넘게 숨졌다고 하마스가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측은 일부 주민들이 위협을 했고 이 과정에서 다리를 조준해 총을 쐈다고 해명했습니다. 민간인을 향한 이스라엘 군의 총격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진행 중인 휴전 협상에 최대 악재가 될 전망입니다.

박서경 기자입니다. 

<기자>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 서쪽에 트럭 수십대가 도착합니다.

주민 수천명이 구호품을 받기 위해 트럭으로 몰려듭니다.

하마스 측은 구호 업무를 조정하던 이스라엘군이 이 주민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고, 이로 인해 최소 104명이 숨지고 75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카멜 아부 나헬 : 제가 밀가루와 통조림을 가져와 트럭에서 꺼낼 때쯤, 그들은 우리를 향해 총을 쐈습니다.]

이스라엘군 측은 일부 군중이 다가와 위협을 가한 탓에 불가피하게 다리를 조준해 총격을 가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맞은 사람은 10명 안팎, 대부분 서로 밀치거나 트럭에 치여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비 하이만/이스라엘 정부 대변인 : 트럭들이 압도당했고, 운전하는 사람들이 군중 속으로 돌진해 결국 수십 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규모 인명 피해로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 휴전 협상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협상 실패 책임은 이스라엘이 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고,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추악한 학살을 규탄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상반되는 주장이 있어, 사실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휴전 논의가 꼬일 것을 우려하면서도 희망을 거듭 피력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봄이 영원하기를 바랍니다. 그 지역 사람들과 통화했고, 아마도 월요일까지 협상 타결이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저는 여전히 희망적입니다.]

지난해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1200명을 살해한 뒤 시작된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는 3만 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했고 부상자는 7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화면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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