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의과대학에 1조 원 넘는 돈이 장학금으로 기부돼 모든 학생이 등록금을 안 내고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이 돈을 기부한 자산가는 장학금에 자신의 이름을 앞세우지 말라는 조건까지 달았습니다.
뉴욕 김범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루스 가데스먼/1조3천억 원 기부 : 올해 8월부터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학생들은 등록금이 없어진다는 소식을 알려 드리게 돼서 기쁩니다.]
1년에 8천만 원 하던 등록금을 이제는 안 내도 된다는 말에 일제히 환호가 터져 나옵니다.
미국 뉴욕에 있는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 대학 명예교수인 루스 가데스먼 박사가 10억 달러, 우리 돈 1조 3천억 원을 기부한 덕분입니다.
세계 최고 투자가 워런 버핏에게 초기부터 투자를 해 온 남편 데이빗 가데스먼 씨가 남긴 유산입니다.
2년 전 96살로 숨지면서 이 돈으로 옳은 일을 하라는 말을 남긴 데 따른 결정인데, 자녀들도 앞장서서 지지했습니다.
루스 박사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도 의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93살인 루스 박사는 이 학교에서 50년 넘게 학습장애를 겪는 어린아이들을 도울 방법을 연구해 왔습니다.
[루스 가데스먼/1조 3천억 원 기부 : 대학에 갈 때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은 소외된 사람들과 일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동재활센터에서 일을 하게 됐죠.]
루스 박사는 자신이 한 일을 사람들이 알 필요가 없다면서 자신과 남편의 이름을 따서 장학금 이름을 짓지 말라는 기부 조건도 걸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