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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넌 팀장, 난 상담원"…친구끼리 역할 나눠 수억 뜯은 '신종 피싱' 수법 보니

[Pick] "넌 팀장, 난 상담원"…친구끼리 역할 나눠 수억 뜯은 '신종 피싱' 수법 보니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자료 사진입니다.

사기 목적으로 만든 가상 화폐인 일명 '스캠코인'이 곧 상장될 것처럼 속여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뜯어낸 신종 보이스피싱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홍완희 부장검사)는 범죄단체가입·활동, 사기 등 혐의로 콜센터 팀장 이모(28)씨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0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작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인천 일대에서 다수의 콜센터 사무실을 운영하며 피해자 6명에게 스캠 코인을 판매해 이들로부터 약 3억 원의 불법 수익을 가로챈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친구 사이인 이들은 다른 지인을 통해 들어온 보이스피싱 콜센터에서 팀장, 상담원 등으로 활동하며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들은 한 로또 분석 사이트에 비용을 지불한 회원 명단을 입수해 피해자들을 물색한 뒤 "아직 상장되지 않은 코인을 싸게 판매하겠다"며 접근했습니다.

이후 피해자들이 코인을 소량 구매하면 다른 조직원이 투자업체 직원인 척 다시 연락해 "코인이 조만간 상장되면 비싸게 매수하겠다"는 식으로 안심시켜 대량 구매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방법으로 피해자들이 해당 코인을 대량 구매하기 시작하면 일당은 콜센터 사무실을 폐쇄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코인은 사기 목적으로 만든 가짜 화폐인 '스캠 코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검찰은 지난 1일 서울경찰청에서 해당 사건을 송치받아 수사를 이어왔으며, 범행에 가담한 다른 조직원들은 경찰에서 계속 수사 중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들은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심리를 이용해 스캠 코인과 보이스피싱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범행을 계획하고 저질렀다"며 "조직적 서민 다중피해사범에 대해 사기죄 외에도 범죄단체가입·활동죄를 적용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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