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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의 80배…도심 곳곳서 새어 나오는 메탄 어쩌나

<앵커>

이산화탄소에 이어 제2의 온실가스인 메탄 문제, 집중적으로 짚어보고 있습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실은 온실가스 효과가 80배 이상 높은데 사람들이 잘 몰라서, 혹은 실수로 배출되는 양이 적지 않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그 현장이 있다는데요.

장세만 기후환경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심 하수관을 특수 카메라로 찍었습니다.

맨홀 뚜껑이 열린 작은 틈으로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기체, 메탄입니다.

하수 내 유기물이 분해하면서 생긴 메탄인데, 5m 거리에서 잰 농도가 16만 PPb, 가까이서는 불이 붙을 정도입니다.

[주재원/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책임연구원 : 실제 맨홀 근처에서 나오는 메탄은 거의 100만 PPb 이상일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실수로 거기에 스파크나 불을 붙였을 때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쓰레기를 땅속에 묻어 처리하는 수도권 매립지.

쓰레기 분해 과정에서 발생한 메탄 량이 단일 사업장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입니다.

쓰레기에서 나온 메탄을 흡입하기 위해 설치된 포집정입니다.

이 곳, 수도권 매립지에만 모두 1천200여 개의 포집정이 설치됐습니다.

이렇게 흡입된 메탄은 파이프를 통해 발전소로 보낸 뒤 전기생산에 쓰입니다.

[정석우/수도권매립지공사 탄소사업처장 : 포집한 메탄가스는 우리가 수입하는 CNG나 LNG와 동일한 성분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생산된 전기는 6만 2천 가구의 난방전기에 사용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이런 활용 사례는 극히 드뭅니다.

액화천연가스, LNG 발전소 주변의 메탄 측정 농도는 인근 주택가보다 300 PPb 이상 높게 나옵니다.
새는 메탄 가스 특수 카메라 촬영본 화면

또 다른 LNG 발전소 내부를 촬영해 보니, 노후 설비에서 메탄이 새 나오는 게 뚜렷합니다.

축산 분뇨 가스로 전기를 만드는 시설에서도 역시 메탄 누출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누출된 양이 정부 통계로 연간 420만 톤이지만, 추정치여서 실제로 얼마나 새는지는 제대로 조사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수종/서울대 환경계획학과 교수 : (외부 특정 지점에서 저희가 잰 측정치가) 발전량의 누출 보고량 통계치의 한 50% 정도가 잡혀 있습니다. (발전소) 안으로 들어갔을 때는 엄청나게 큰 숫자가 나올 수밖에 없는 거죠.]

누출 메탄을 막으면 온실 효과도 줄이고, 생산 시설의 에너지 효율도 높일 수 있습니다.

정부뿐 아니라 기업들도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김용우, 영상편집 : 이소영,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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