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에서 5톤이 넘는 오염수가 밖으로 흘러나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본 당국은 오염수가 원전 부지 바깥으로는 나가지 않았다고 밝혔는데, 이런 잦은 원전 사고에 불안감이 가시지를 않고 있습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후쿠시마원전 부지 바닥에 물이 흥건합니다.
1차 정화장치 외벽 배기구에서 새어나온 오염수입니다.
가로, 세로 각 4m 크기로, 어제(7일) 오전 9시쯤 근무자가 발견했습니다.
누출은 1차 정화장치에서 일어났습니다.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 알프스로 보내기 전 방사성 물질을 걸러내는 설비입니다.
누출 당시 정화장치는 점검을 위해 멈춰 있었고, 물을 흘려 배관 내 오염 물질을 제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밸브가 실수로 열려 오염수가 흘러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NTV 뉴스 : 닫혀 있어야 할 밸브 16개 가운데 10개가 열려 있었다고 합니다.]
도쿄전력은 누출된 오염수 양은 5.5톤으로, 방사성 물질은 220억 베크렐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에 보고해야 하는 수치인 1억 베크렐의 220배에 달합니다.
도쿄전력은 현장 부근 배수로 측정 결과, 방사성 물질의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고, 오염수가 원전 부지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누출된 오염수가 땅에 스며들 수 있어 흙을 회수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우리 정부는 오염수 방류와 직접 관련 없는 사안이지만, 누출 사고 9시간 만에 정보를 공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더 빨리 통보될 수 있도록 협의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는 고질적 관리, 감독 부실로 안전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며 독립적인 국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후쿠시마원전에서는 지난해 10월, 배관을 청소하던 직원 2명이 오염수를 뒤집어써 치료를 받았고, 12월에도 폐로 작업 참여 직원이 방사성 물질에 안면 부위가 오염되기도 했습니다.
오염수 방류 이후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도쿄전력은 오는 4월부터 다시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최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