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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뭉치' 들고 소방서 찾은 70대…소방관이 피해 막았다

<앵커>

한 70대 할아버지가 소방대원들의 빠른 판단으로 보이스피싱 범죄를 피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할아버지의 돈을 넘겨받으려던 현금 수거책을 붙잡아 경찰에 직접 넘기기도 했습니다.

KNN 박명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양산의 한 소방서 앞입니다.

70대 할아버지 A 씨가 소방서 앞을 기웃거립니다.

이 할아버지는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전화를 받은 뒤 현금 1천만 원을 인출해 들고 있었습니다.

보이스피싱 사기범은 범죄가 의심되는 거액이 통장에서 인출됐으니 이를 막으려면 금감원 직원에게 1천만 원을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할아버지 A 씨 : 금감원에서 검사라고 하면서 전화를 바꿔주더라고요. 통장에 돈이 좀 있느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제가 돈을 왜 찾으라고 하느냐고 물었더니 찾아서 일련번호를 확인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현금을 찾은 A 씨는 내용이 의심스러워 소방서를 먼저 찾아왔습니다.

전화기에 번호로 전화를 걸자 연결은 그대로 끊어졌고, 소방대원들은 보이스피싱임을 의심했습니다.

[정인호/양산소방서 원동119지역대 반장 : 직접 현금 1천만 원을 인출한 것을 확인했고요. 수거책 의심자도 근처에 와 있다고 해서 저희는 보이스피싱을 의심할 수 있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뒤, 현금을 받기 위해 기다리던 40대 수거책을 할아버지와 함께 만났습니다.

또, 보이스피싱 수거책의 도주를 막기 위해 구급차에 태워 소방서까지 동행한 뒤 경찰에 인계했습니다.

40대 여성은 대구에서 돈을 전달받으러 왔지만 보이스피싱 범죄인 줄은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현금을 받기 위해 기다리던 40대 여성을 보이스피싱 현행범으로 붙잡아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또, 설 명절을 앞두고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린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안명환 KNN)

KNN 박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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