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핑두에 있는 인조 속눈썹 작업장
북한에서 제조한 인조 속눈썹이 중국에서 포장돼 한국과 일본, 서방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인조 속눈썹 판매액은 수천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북한의 수출 회복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로이터는 업계 종사자들과 변호사, 북한 경제 전문가 등과 인터뷰를 토대로 중국 업체들이 북한에서 반제조된 제품을 수입해 포장,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오랫동안 인조 속눈썹, 가발 수출로 외화를 벌어왔지만, 코로나19로 국경이 폐쇄되면서 수출이 급감했다가 지난해 중국을 통해 재개됐습니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대중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이 중 60%는 인조 속눈썹과 가발, 턱수염 등 인공모발 제품으로 약 1억6천700만달러, 한화 2천235억원어치를 수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출액의 대부분이 북한 정권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006년부터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대북제재 결의를 채택해 북한의 석탄·석유·섬유 등의 무역 거래, 해외 근로자 취업 등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발 제품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나 금지 조치는 없기 때문에 인조 속눈썹 무역을 반드시 국제법 위반으로 볼 수는 없다는 게 제재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북한 속눈썹은 '세계 속눈썹의 수도'라 불리는 핑두(平度)에서 중국산으로 포장돼 세계로 수출됩니다.
중국의 인조 속눈썹 업체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북한과 거래하기 시작했는데, 북한 노동자들은 중국 노동자 임금의 10분의 1 수준을 받고 있다고 중국 공장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중국의 한 업체는 나선 경제특구 공장에서 북한 노동자들에게 월급으로 평균 300위안, 약 5만원을 지급하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