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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금 늘려라" 압박에도 '찔끔'…성지에선 '비싼 요금제' 유도

<앵커>

삼성의 새로운 스마트 폰이 오늘(31일) 출시됐습니다. 그런데, 비싼 기기 값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지원금을 늘리라는 정부의 압박에도, 제조업체와 통신사가 움직이질 않고 있는 겁니다. 때문에, "비싼 요금제 선택하면 조금 깎아주겠다." 뭐 이런 매장들도 여전합니다.

현장을 홍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갤럭시 S24 시리즈 정식 출시 첫날.

실시간 통역 등 AI 기능은 탐이 나지만, 최대 184만 원에 달하는 비싼 단말기 가격이 부담이라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박경석/'S24 울트라' 구매자 : 가격적으로는 사실 좀 부담되죠. 단가가 과연 이게 제가 이걸 써 가지고. 물론 기능이 좋은 게 많겠지만….]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이 책정한 공시지원금은 8만 4천 원에서 24만 원 수준.

석 달 전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의 최대 45만 원보다 훨씬 적습니다.

때문에 불법 보조금을 얹어 주는, 이른바 '휴대전화 성지'에서는 공시지원금 대신 월 통신요금을 25% 할인해 주는 선택약정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선약(선택약정)으로 해서 하시는 게 제일 나은데 기기 값도 처음에 10만 원만 내시면 되고….]

대신 비싼 요금제 가입 등 조건이 많이 붙습니다.

[(제휴) 카드를 이제 쓴다는 가정하에 선약(선택약정)으로 해 드릴 수가 있거든요. 11만 원짜리 요금제 처음에 이걸 4개월 쓰고요.]

불법 보조금을 더 얹어 아예 '공짜 폰'을 주겠다는 마케팅도 여전합니다.

[제가 기계값 차라리 공짜에다 요금 할인받게 해 드릴게요. 똑같은 조건에서 저희가 10만 원 그냥 더 빼 드리는 거예요. 9만 9천 원 쓰시는 4개월 동안….]

단통법 폐지 방침을 밝힌 방통위가 어제(30일)와 오늘 삼성전자와 통신 3사 임원들을 불러 공시지원금을 더 늘리라고 압박했지만, 제조사와 통신사들은 요지부동입니다.

사전 예약자나 해외 소비자와의 형평성 때문에 당장 지원금을 늘리는 건 곤란하다는 겁니다.

다만,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지원금을 확대하거나, 갤럭시 S24 시리즈 외에 다른 모델의 지원금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정성훈, VJ : 김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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