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휴대전화를 바꾸는 주기가 갈수록 길어지고 있습니다. 기기가 워낙 비싼 데다가, 성능도 좋아져서 가능해진 건데요. 이에 맞춰서 시장도 변하고 있습니다.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제가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아이한테 넘겨주고 저는 신규로 휴대전화를 구매해서 사용하고 싶어요.]
이경진 씨는 새 휴대전화를 구입하면서 자신이 쓰던 전화기를 아이에게 물려주기로 했습니다.
[이경진/서울 양천구 : 아이가 이제 학교도 가고 스스로 등원도 해야 하며 그리고 학습할 때 미디어 앱도 사용하기 때문에 이제는 기기가 많이 비싸니까 쉽게 전처럼 교체하면서 (새로) 구매를 하기는 어려운 것 같고….]
삼성전자와 애플의 최신형 스마트폰 가격은 100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불경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 배터리를 비롯해 휴대전화 성능도 크게 향상돼 교체 필요성이 적어지면서, 2022년 기준 전 세계 휴대전화 교체 주기는 역대 최대인 3년 7개월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 신규 휴대전화 출하량이 전년에 비해 3.5% 감소한 반면, 중고폰 출하량은 9.5% 증가했는데, 국내 중고폰 시장 규모도 5년간 5배 이상 커졌습니다.
한 통신사는 국내 제조사와 함께, 14세 미만 자녀에게 중고폰을 물려주면 배터리를 무료로 교체해 주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박준수/LG 유플러스 디바이스 담당 : 새 휴대전화를 사주는 게 아니라 아이들한테 부모의 좋은 단말기를 2년이 지났지만 보통 아이들이 쓰는 휴대전화 보다 좋거든요. 배터리만을 새롭게 교체하더라도 정말 새 휴대전화처럼 어느 정도 성능을 유지하면서 사용하실 수가 있어서….]
제조사들도 소비자가 간단한 고장을 직접 수리할 수 있는 도구를 내놨고, 정부는 중고폰 거래 안심 인증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조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