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유튜브에서는 음주운전으로 의심되는 차를 쫓아가고, 또 운전자를 붙잡는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음주운전이 나쁜 범죄이기는 하지만, 직접 차를 위태롭게 추격하고 그걸 돈벌이로 활용하는 게 과연 적절한 거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C 고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컴컴한 나주의 한 식당가.
음주운전으로 추정되는 차량을 상대로 추격전이 시작됩니다.
시속 100km가 넘는 10분간의 레이스는 추격하던 차량이 앞선 차를 가로막으면서 끝이 났습니다.
광주의 한 아파트 주차장.
차에서 내린 음주 운전자가 뒤쫓아 온 유튜버를 상대로 회유를 시도합니다.
[음주 운전자 : 원하는 거 해 드릴게요.]
[유튜버 : 원하는 거 필요 없어요.]
회유가 통하지 않자 전력 질주로 달아난 이 남성은 유튜버에 붙잡혀 결국 경찰에 인계됐습니다.
음주 운전자를 쫓는 사람은 이른바 '음주운전 헌터'라 불리는 유튜버 '담양오리'입니다.
3~10명까지 단체로 활동하며 광주·전남 유흥가 등지에서 음주 운전자를 신고하고 검거에 조력하고 있습니다.
[최영수/유튜버 '담양오리' : 뉴스에도 가정을 꾸리고 열심히 사는데 가정이 파탄 나는 사람. 그런 거 보면 화도 나고(해서….)]
활동을 시작한 지 2달 만에 50건 넘는 음주 운전자가 붙잡히면서 속이 뻥 뚫린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이현지/광주시 북구 용봉동 : 음주운전을 저지르는 사람들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화가 나고 그 사람들이 처벌받았으면 좋겠다는.]
반면 돈벌이를 위해 음주운전을 방관하고 추격전을 벌이면서 교통 안전을 해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우시원/광주시 서구 화정동 : 방관하며 음주 운전자를 위험하게 추격하고 돈벌이로 이용한다는 것이 참 씁쓸합니다.]
사회 질서를 해치는 이들에게 사적 제재를 가하는 유튜브 콘텐츠에 이어 '음주운전 헌터' 콘텐츠까지 나오면서 공익이냐 사익이냐를 두고 사회적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복수 KBC, 화면제공 : 유튜브 채널 '담양오리')
KBC 고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