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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표 아껴요" 바이든 가짜 전화…트럼프 쪽 소행?

<앵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인공지능으로 가짜 목소리나 영상을 만들어 선거에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는데요.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경선을 앞둔 유권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의 목소리로 투표를 하지 말라는 가짜 전화가 걸려 온 겁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뉴햄프셔 주 경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을 사칭한 자동 녹음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바이든이 자주 쓰는 말투를 써가며 투표 참여를 말립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 음성 위조 전화 :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11월 대선을 위해 당신의 표를 아끼는 게 중요합니다.]

경선 참여는 공화당과 트럼프만 도울 뿐이라는 겁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 음성 위조 전화 : 이번 화요일 (뉴햄프셔 경선)에 투표하는 건 단지 공화당이 원하는 대로 트럼프를 후보로 다시 뽑도록 할 뿐입니다.]

실제 바이든 목소리와 비교해 봤습니다.

[실제 음성 : 그만 좀 하세요.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가짜 음성 :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우리는 투표의 가치를 알고 있습니다.]

말하는 톤만 조금 달라 실제와 가짜,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으로 가짜 영상이나 목소리를 만드는 딥페이크로 추정됩니다.

[카린 장 피에르/미국 백악관 대변인 : 분명히, 그에 대한 언급은 조심하고 싶습니다만, 그 전화는 가짜이며 (대통령이) 녹음한 게 아닙니다.]

뉴햄프셔 주는 민주당의 경우 비공식 경선이라, 바이든 대통령은 아예 후보 등록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트럼프와 헤일리 양자 구도인 공화당의 경우, 중도층이나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이 투표에 나서지 않을수록 트럼프에게 유리합니다.

트럼프 지지자의 돌발 행동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트럼프 측은 즉각 해당 전화와의 관련성을 부인했습니다.

뉴햄프셔 주 당국은 경선 방해 시도로 보인다며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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