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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영상물 봤다고…고교생 12년 노동형

<앵커>

북한에서 10대 학생들이 남한의 드라마와 영화를 보고 퍼뜨렸다는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북한은 그 내용을 영상으로 만들어서 내부 교육자료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렇게 강경하게 나오는 이유가 무엇인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북한연구기관인 샌드연구소가 입수한 북한 내부 동영상 교육자료입니다.

학생들이 빼곡히 모인 가운데 공개 재판이 열렸습니다.

[북한 내부 동영상 교육자료 : 반역의 괴뢰 녹음 녹화물을 시청 유포시키다가 단속된.]

북한 고급중학교, 우리로 치면 고등학생 2명이 재판에 회부됐는데, 남한 드라마와 영화 등을 보고 유포한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북한 내부 동영상 교육자료 : 반동사상문화배격법에 따라 각각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언도했습니다.]

학생들에게 수갑이 채워졌고, 인생을 망쳤다는 해설이 나옵니다.

[북한 내부 동영상 교육자료 : 괴뢰 문화의 유혹에서 분별없이 돌아치다가 끝내는 자기 앞길을 망치고 말았습니다.]

평양 시내에서 포착된 한 여성, 장딴지가 드러난 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팔이 다 드러난 짧은 소매를 입었습니다.

전형적인 남한식 복장입니다.

[북한 여성 : 이렇게 하고 나오면 안 됩니까?]

해설자는 여성의 정신 상태를 비판합니다.

[북한 내부 동영상 교육자료 : 그가 썩어빠진 서양 문화, 양키에 단단히 물들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외부 문화 접촉으로 충성심 약화를 우려하는 북한이 이런 교육자료까지 만든 것인데, 특히 한류 차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경희/SAND연구소 소장 : (다른 나라보다) 남한의 문화를 배제하는 거죠. 굉장히 북한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쉽고 같이 공감할 수 있는 문화거든요.]

젊은 세대와 엘리트 탈북도 늘어나면서 한류 차단을 체제 수호 문제로 보고 있는 북한이 최근 들어 남북 관계의 완전한 단절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영상제공 : SAND연구소 영문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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