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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차전지 주식으로 대박"…주부 상대 수십억 사기

<앵커>

부산에서 전업주부들을 상대로 한 주식 사기가 일어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 사기범은 인기 주식을 시장가보다 훨씬 싸게 살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속여 수십억 원을 받고 잠적했습니다.

KNN 하영광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부산의 평범한 가정주부 A 씨.

2년 전, 지인인 이 모 씨로부터 400억대 코인 부자 한 모 씨를 소개받았습니다.

[A 씨/주식 사기 피해자 : 소개를 받아서 엘시티로 갔거든요. 비트코인으로 돈을 벌었고 너희도 돈 벌게 해줄게, 잘 살게 해줄게 그러더라고요.]

한 씨는 자신이 코스닥에 상장된 한 이차전지 기업의 주주라며 주식을 시장가의 10% 가격에 구매해 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전환사채 1천500원 치를 6개월 뒤 주식 1주로 바꿀 수 있는데, 이를 팔면 수십 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겁니다.

차용증까지 써주며 손실을 보장해 주겠다는 한 씨의 말에 A 씨는 4억여 원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약속한 6개월이 지나도 주식은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한 씨에게 당한 피해자만 최소 16명, 피해액은 40억 원이 넘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주식 시장에 어두운 50대 이상 전업주부였습니다.

한 피해자가 주식 사기로 생활난에 허덕이자 모집책 이 씨는 연이율 60%에 달하는 고액 사채까지 쓰게 만들었습니다.

[B 씨/주식 사기 피해자 : 1천의 5부라는 이자를 쓰게 됐는데 들어가는 이자가 지금 월 7백만 원 정도 되는 것 같고. 지금 이자를 못 넣고 있어요.]

한 씨는 투자금을 문제의 전환사채 구입에 쓰지 않았다고 인정하지만, 피해자들과 연락을 끊은 상태입니다.

[현지환/회계사 :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은 법에 의거해서 과거 주가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최근의 주가보다 현저히 낮은 전환가액인 경우에는 먼저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경찰이 본격 수사에 들어간 가운데, 피해자들은 숨겨진 피해액이 200억 원대에 이를 것이라 주장하고 있어 논란은 더 확대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권용국 KNN)

KNN 하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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