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신사동은 인류가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금세기 후반엔 연중 가장 더울 때 기온이 43도까지 오를 전망입니다. 2100년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하는 날은 각각 122일과 118일에 달하겠습니다."
우리 동네 100년 뒤 기후 상황을 예측한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지도가 나왔습니다.
기상청이 지역별 기후변화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후변화 상황지도'(climate.go.kr/atlas)를 개발해 12일 공개했습니다.
기후변화 상황지도는 과거부터 미래 100년까지의 기후변화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도식화한 서비스로, 지역별 기온, 강수량, 바람, 계절길이 등 기후 요소들이 미래에 어떻게 변할지 예측한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이제껏 기후변화 시나리오는 정보가 방대해 일반에서 활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에 기상청은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를 토대로 기후변화 관련 정보를 편리하게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이번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이번 서비스를 통해 관련 정보를 온실가스를 천천히 감축해 탄소중립에 이르렀을 때(저탄소 시나리오)와 현재 수준과 동일하게 온실가스 배출을 지속했을 때(고탄소 시나리오)로 나누어 비교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지구·한반도의 상세 기후변화 정보를 시대별, 연대별, 계절·월별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표출된 정보는 이미지뿐 아니라 데이터 형태로도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실제 관측정보는 2019년까지 반영돼 있고, 이후 시점의 정보는 예측된 수치입니다.
▲ 기상청 기후정보포털 '기후변화 상황지도'
요컨대,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경우 현재 수준과 유사하게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되는 '고탄소 시나리오'대로면, 2100년 일 최고기온은 2019년보다 7.7℃ 오른 43.8℃까지 상승합니다.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하는 날은 지난 2019년 둘 다 19일이었는데, 금세기말이면 각각 122.2일과 118.2일로 6~7배가량 늘어날 전망입니다.
또 2100년 1일 최다강수량은 191.2㎜로 현재 수준에서 50.1㎜ 늘어나며, 시간당 30㎜ 이상 비가 내린 날인 '호우일수'는 2100년에 3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기상청은 올해 기후변화 상황지도를 시범운영하면서 온실가스, 오존 등 대기 감시자료와 해양 기후변화 자료 등을 추가해 12월쯤 정식서비스로 전환할 방침입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이제 기후변화 시나리오는 기후전문가만이 아닌 모두에게 필수 정보"라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공시가 의무화되면서, 기업과 개인들도 쉽게 미래의 기후변화 상황을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서비스를 확대·개선해 나가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기상청 기후정보포털 '기후변화 상황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