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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이런 졸업장 받으면 누구라도 눈물 날 것 같아요"

학생은 솜털 보송한 아이로 우리 학교에 왔었는데, 울고 웃으며 보낸 3년 동안 몸과 생각이 자라서 더 넓은 곳으로 보냅니다. 붙들어 안아주고 싶고,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가득하지만 출가하는 자식을 보듯 입술을 깨물며 보냅니다. 우리보다 더 좋은 선생님, 더 좋은 벗들을 만나서 멋진 삶을 가꾸시길 기원합니다.

교사의 진심 어린 마음이 담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졸업장'이 추운 겨울을 따스하게 녹이고 있습니다.

'위 사람은 3개년 전 과정을 수료했기에 본 졸업장을 수료함'이라는 일반적인 문구 대신 학생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 녹아든 졸업장을 건넨 곳은 경남 양산의 개운중학교.

학교법인 효암학원 개운중학교의 졸업장.

학교법인 효암학원의 개운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무심코 졸업장을 펼쳐봤다가, 아이가 지난 3년 오고 간 교정이 떠올라 가슴이 뭉클했다고 전했습니다.

편지 같은 졸업장 글귀에서 교사들의 다정한 마음씨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에 개운중 오수정 교장은 "졸업하는 아이들을 보면 자식을 조금 더 넓은 세상으로 보내는 심정"이라면서 "축복과 조마조마한 안타까움이 늘 교차하는 시기"라고 심정을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같은 재단 내 '형제 학교'인 효암고등학교도 지난해 말 졸업식에서 졸업장 표지에 '졸업장' 대신 '지극한 정성'이라고 새겼습니다.

이는 "작은 일까지 지극한 정성을 다하면 능히 성실하게 되고, 성실하면 내면이 겉으로 나타나 뚜렷하고 밝아지면서 결국 나와 천하를 변하게 한다"는 뜻으로, 중용 23장의 내용을 줄여서 담아낸 것입니다.

'지극한 정성'. 효암고 교장이 직접 쓴 졸업장 표지.

글씨는 캘리그라피와 서예에 조예가 깊은 이강식 효암고 교장이 직접 썼습니다.

"삶에 졸업은 없을 것"이라는 이 교장은 "결국 매 순간 정성을 다하는 것이 삶의 본질이라는 교사들의 의견을 담아 세상에 단 하나의 이름이 새겨진 졸업장을 만들게 됐다. 이 이름은 매년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는 학생들에게 쥐어진 '선물 같은 졸업장'을 본 많은 이들은 "이런 따뜻한 졸업장을 받으면 누구라도 눈물이 날 것 같다"며 행복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사진=효암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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