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를 분양받아서 사전점검을 하러 갔는데 화장실에서 인분이 발견됐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여기에 더해 화재에 그을린 흔적에다 의도적으로 찢어놓은 벽지 같은 3만 건 넘는 하자가 나왔다고 하는데요.
어찌 된 일인지 TJB 이수복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종시의 한 아파트 사전점검 현장입니다.
화장실 바닥에 덮여 있는 가림막을 들춰내자 갈색 인분이 눈에 들어옵니다.
화장실 변기 안에서 인분이 발견된 곳도 있습니다.
보름 전 공사 중 발생한 화재로 천장 벽지에는 그을림이 나 있는가 하면, 욕설로 추정되는 글자 모양으로 벽지를 찢어놓기도 했습니다.
이 아파트의 입주자 사전점검은 준공 예정일의 45일 전인 지난달 중순에 진행돼야 했습니다.
하지만, 공사를 제때 마무리 짓지 못했고, 3주 뒤인 지난 주말에서야 이뤄졌습니다.
지난 2021년 분양한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1천309만 원으로 당시 세종에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입주자들은 98% 공정률이라는 말을 믿기 힘들 정도로 난장판인 아파트 상태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최진솔/입주 예정자 : 보고 화가 너무 많이 났어요. 이렇게 하고, 어떻게 사전점검을 진행하겠다고 저희를 부른 건지 진짜 너무 화가 많이 났습니다.]
시공사는 미흡한 상태로 사전점검을 진행한 데 대해 사과하면서 준공 예정일인 오는 30일까지 모두 복구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시공사 건설소장 : 저희가 600~800명 정도는 작업자가 나와서 일을 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할 걸로 생각하고....]
입주자들이 입주를 거부하며 준공일 연기를 요청한 가운데, 세종시는 주택 전문가 등 10명으로 구성된 품질점검단을 꾸려 아파트가 제대로 지어졌는지 살피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운기 TJB)
TJB 이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