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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취소, 추첨 판매" 초강수…'암표'에 칼 빼든 가수들

<앵커>

가수들 콘서트 티켓 구하기가 요새 정말 어렵습니다. 티켓 구하는 방법으로 대리 티켓팅을 뜻하는 '댈티', 아이디, 즉 계정을 옮기는 '아옮' 같은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입니다. 가격을 부풀려서 전문적으로 되파는 사람들 때문에 그런 것인데요. 보다 못한 가수들이 직접 나섰습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2년여 만에 열린 장범준의 콘서트, 시작 전부터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티켓 판매가 시작된 지 채 10분도 안 돼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 5배 가격의 암표들이 올라온 것입니다.

[이연우·최기수/관객 : 저는 티켓 원래 성공도 못했는데 바로 인터넷 사이트에 막 진짜 3배, 4배 이렇게 해서 막 올라오더라고요. 이 가격에 사실, 살 생각도 없었지만.]

장범준은 결국 전체 티켓을 취소하고 환불하는 초강수 결정을 내렸습니다.

공연은 팬들의 참가 신청을 직접 받아 추첨을 통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은주/관객 : 새벽에 바로 폼(양식) 입력했고요, 그리고 당첨된 거 확인했습니다.]

임영웅 콘서트도 18만 원권 좌석이 550만 원까지 나오자 소속사가 부정 사례를 걸러내고 있습니다.

[임영웅 소속사 물고기뮤직 관계자 : 제일 피해 보는 게 (거래) 사기라서 그거에 대한 거는 조심하시라는 걸 계속 공지를 저희가 띄우고 있고 그리고 저희 예매 창 모니터링 결과 부정 예매 및 부정 거래로 의심되는 몇 건을 저희가 (취소) 대상으로 해서.]

성시경도 매니저와 함께 온라인 암표 단속에 직접 나섰습니다.

[김현수/성시경 소속사 이사 : 당근이나 그런 데에서 물어보는 거죠. VIP석이 15만 4천 원짜리를 50만 원, 60만 원으로 이렇게 올리니까 취소 조치를 할 수 있는 거죠. 저희가 할 수 있는 거는.]

이렇게 가수들까지 직접 나선 것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암표 행위를 막을 대책이 없기 때문입니다.

매크로를 이용한 부정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개정 공연법은 오는 3월에야 시행되는데, 매크로 예매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고 범죄 수익에 비해 처벌 수위가 낮습니다.

암표 매매 금지 장소를 온라인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법안들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학기 가수/음악저작권협회 부회장 : 공식적인 허들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것을 판매하고 이익을 취하는 것에 대해서 그것이 불법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우리 공연 문화의 발전에 있어서 어마어마한 걸림돌이 되고 있고 이게 국가 전체에 손해를 입히는.]

공연자와 팬 모두에게 상처가 되는 암표 문제를 해결할 더 실효성 있는 대책과 함께 단호한 처벌 방안도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원형희,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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