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루만 더 빨리 잡았다면 추가 피해자는 없었을 거라고 유족들은 오열했습니다. 그나마 어제(5일)라도 경찰이 이 씨를 체포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독특한 걸음걸이 때문이었습니다.
이어서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연쇄살인 피의자 이 모 씨가 택시를 잡아타는 모습입니다.
이런 이 씨의 모습이 담긴 CCTV를 반복해 확인한 형사들의 뇌리에 남아 있던 것은 오른 다리를 바깥쪽으로 쓸듯 하는 이 씨의 독특한 걸음걸이였습니다.
경기 고양지역 형사들이 강원도 강릉까지 이 씨를 추적하면서 떠올린 것도 바로 이 걸음걸이였습니다.
강릉의 시장 거리를 탐문하던 형사들 건너편에서 모자를 푹 눌러쓴 남성이 걸어왔는데, 입은 옷은 그동안 봤던 CCTV 속 이 씨 모습과 달랐지만 걸음걸이만은 똑같았습니다.
[한상철/일산서부서 형사과장 : 세 번째 범죄가 일어나면 안 되니까, 간절함이 있다 보니까 CCTV 상에서 피의자의 걸음걸이나 행동 같은 걸 유심히 놓치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가….]
검거에 엿새가 걸린 데 대해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지문 등을 통해 신원은 특정했지만, 이 씨가 도주 과정에서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현금만 사용해 추적할 단서가 부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씨는 첫 번째 범행 뒤 주거지에서, 이후에는 강원 태백과 강릉에서 각각 옷을 갈아입고 도주하면서 경찰 추적을 피한 것으로도 파악됐습니다.
첫 번째 피해자 유족은 하루만 빨리 검거했다면 추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을 거라며 오열했습니다.
[유족 : 일찍 잡혔으면 그 사람도 안 죽었잖아요. 너무 가슴이 아팠죠. 동생이 죽었는데 또 한 사람이 죽었어요.]
경찰은 소액 절도 전과가 여럿 있는 이 씨가 도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에서도 비슷한 범행을 저질렀는지 추가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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