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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파리올림픽 숙박료 벌써 3배 치솟았다…노숙자는 길바닥에 나앉을 판

[Pick] 파리올림픽 숙박료 벌써 3배 치솟았다…노숙자는 길바닥에 나앉을 판
역대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전망인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이 벌써부터 관광객 숙소와 노숙자 문제 등을 놓고 논란을 겪고 있습니다.

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올해 7월 시작하는 파리올림픽 기간의 호텔 숙박료가 치솟고 있다"며 "올림픽 개회식 당일 센강 주변 호텔에서 성인 2인 기준의 평균 요금은 1033유로(약 148만 원)로 나타났다"라고 밝혔습니다.

프랑스 최대 소비자단체인 UFC 크슈아지르가 지난달 20일부터 21일까지 파리의 3, 4성급 호텔 8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개회식 당일 요금은 2주 앞인 7월 12일 평균 숙박 요금인 317유로(약 45만 원)의 3배를 넘습니다.

UFC에 따르면 조사된 호텔의 약 30%는 이때 예약하려면 최소 2∼5일은 묵어야 한다는 조건까지 내걸었습니다.

UFC는 "올림픽 기간 동안 호텔 값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결과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올랐다"며 "파리 호텔들이 객실 요금을 크게 올렸는데도 이미 이들 호텔의 절반은 개회식 날 예약을 마감했다고 답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에어비앤비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파리시민들에게 올림픽 기간 동안 집을 임대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파리시민들은 올림픽 기간 동안 거주지를 떠나 다른 지역에서 생활할 것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세계에서 많은 방문객이 몰려오면 대중교통이 붐비는 건 물론 물가 상승까지 우려되고 있어, 파리를 떠나 비교적 한적한 도시로 이동하려는 것입니다.

숙박업계가 호황을 누리는 반면, 노숙자 문제는 더욱 악화될 전망입니다.

올림픽 선수촌을 비롯해 경기를 위해 지어지는 구조물의 절반 이상이 센생드니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의 빈 건물을 생활 터전으로 삼던 이민자나 망명 신청자 등 수천 명이 길바닥으로 내쫓길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또 현재 노숙인들에게 긴급 숙박 시설로 제공되고 있는 3천~4천여 개 정도의 저가 숙박 시설을 올림픽 관광객들에게 임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올림픽이란 화려한 조명 아래 노숙자 문제가 악화되는 그늘이 깊어지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100년 만에 열리는 파리 하계 올림픽은 2024년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올림픽 경기가, 8월 28일부터 9월 8일까지 패럴림픽 경기가 열리며, 파리시는 이 기간 동안 약 1,500만 명 이상이 파리를 방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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