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울산의 한 다방에서 가게 주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건을 계속 추적해 온 경찰이 한층 발전한 DNA 분석 기술을 통해, 12년 만에 피의자를 붙잡았습니다.
UBC 배대원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 남구 신정동의 한 다방에서 50대 여주인이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2012년 1월.
당시 경찰은 CCTV 분석과 탐문 수사를 통해 500여 명을 조사했지만 범인을 특정할 단서는 찾지 못했습니다.
[담당 경찰관(2012년 당시) : 전단지를 5천 장 넘게 돌렸는데도 그게(제보가) 없네요. 저희도 그건 좀 답답합니다. 전국 방송에 냈는데도 확인이 안 되니까.]
유일한 단서는 여주인의 손톱 밑에 있던 DNA 시료, 그러나 당시 감정 기술 한계로 신원을 특정할 수 없었고, 결국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최근 사건 발생 12년 만에 피의자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경남 양산의 한 여관에서 이 사건의 피의자로 50대 A 씨를 붙잡아 구속했습니다.
[피의자로 체포합니다. 변호인 선임할 수 있고, 변명할 기회 있고, 진술 거부권 행사할 수 있고.]
지난 2019년 발달된 DNA 분석기술을 통해 특정 DNA가 확인됐는데 2013년 다른 다방 여주인 폭행 사건으로 복역한 A 씨와 일치한다는 점이 확인된 겁니다.
또 A 씨의 과거 행적을 찾기 위해 경찰이 4년간 주변을 끈질기게 탐문 수사한 결과였습니다.
[방경배/울산경찰청 강력계장 : '근처 인근 다방에도 많이 왔었다' 그런 진술도 확보할 수 있었고요. '범행 이후에는 일체 오지 않았다' 그런 진술도 확보하고….]
A 씨는 검거 직후에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프로파일러 조사 등에서 여주인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다 거부당하자 홧김에 범행했다고 자백했습니다.
(영상취재 : 안재영 UBC)
UBC 배대원